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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53

[꽁트] 왕몬도씨 고자되다(3) 왕몬도씨 고자되다(3) 똥개(?)는 없었다. 제법 잡초가 무성한 곳이라 비아그라 통을 찾는 것은 물론이고 흩어졌을 알약들을 찾는 것은 꽤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할 일이었다. 그는 허리를 굽혀 잡초들을 몇 번 뒤적여보았지만 비만한 자신의 몸을 생각해서 찾는 것을 중단해 버렸다. 그의 입에서 짜증 섞인 신음이 새어나왔다. “개새끼. 비아그라를 혼자 처먹어. 보신탕 감으로는 정말 제격이겠군.” 지독한 구두쇠인 그가 그 비싼 알약들을 찾는 것을 단념한다는 것은 참으로 원통한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구두쇠인 그에겐 쓰디쓴 경험이었다. 그는 잡초를 딛고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똥개는 어디에고 없었다. 그는 자신의 아파트 베란다를 올려다보았다. 애완견이 머리를 내밀고 주둥이 밖으로 혀를 내밀고 있는 것 .. 2008. 3. 23.
[꽁트] 왕몬도씨 고자되다(2) 왕몬도씨 고자되다(2) 중복의 더위는 가히 살인적이었다. 비만인 그에게 여름의 폭염은 가시방석보다도 더 싫었다. 젊은 아내 석녀는 외출중이었다. 고등학교 동창들 계모임으로 아침 일찍 집을 비웠다. 그는 새파란 석녀가 요염하게 꾸미고 외출을 하는 것이 사실 두려웠다. 그의 그런 두려움을 눈치 채기라도 했는지 석양이 그의 귀에 대고 콧소리로 속삭였었다. “자기, 나 당신밖에 없다는 것 알죠--응. 당신 두려워한다는 것 나 잘 알고 있다구요. 새파란 계집이니 그럴만도 하겠죠. 하지만 난 당신밖에 없다구요, 알겠죠, 응. 오늘밤에...응. 그럼 다녀올게요.” 그의 머리는 여전히 의심으로 가득 찼지만 석녀를 믿기로 했다. 그런 믿음은 사실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니었다. 요염하게 차려 입은 그녀의 외출을 의심하고 흥.. 2008. 3. 21.
[꽁트] 왕몬도씨 고자되다(1) 왕몬도씨 고자되다 (1) 정말이지 지독한 구두쇠가 있었다. 그는 무엇이던지 아껴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이었다. 그런데 단 하나의 예외가 있었으니 색(色)이 그것이었다. 그는 색을 무척이나 밝혔다. 특히 50대 접어들면서 회춘(回春)을 위해 발악에 가까울 정도로 엄청난 투자를 했으니 구두쇠이면서도 투자가인 셈이었다. 하지만 사실은 정력 향상에 대한 투자는 결국 자신에 대한 투자였으니 따지고 보면 구두쇠이상의 인색함이었다. 그는 정력제는 물론이고 강정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등을 상시적, 일용식으로 복용하면서 ‘몬도가네’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정력 향상에 전력했다. 그의 친구들과 이웃의 또래들은 그의 이름인 문도를 몬도로 바꾸고 김씨 성을 왕씨로 턱 바꾸어 부르길 좋아했으니 ‘왕 몬도’가 그의 별칭이 되었다. 만.. 2008. 3. 16.
[꽁트] 어떤 이별식 어떤 이별식 슬프군. 그래도 내 곁에 제일 오래 머물러 준 존재인데. 언제나 이별은 있기 마련이지. 말 좀 해봐. 언제나 대화가 이렇게 일방적이니 쉬 입을 열기도 거북스러워, 알겠니. 하지만 오늘은 다르기도 해. 네가 입을 여는 건 더욱 힘들 테니. 넌 내게 너무나도 충실했어. 넌 언제나 나를 허락해 주었고 내 지친 육체와 영혼을 쉬게 했지. 그건 말야, 정말이지 쉬운 노릇이 아닌데 말야. 넌 언제나 성급하고 무지막지한 나의 삽입에도 고통의 신음소리 한번 내지르지 않았고, 너를 발악적으로 짓밟을 때조차도 언제나 순종적이었어. 뭐냐 말야! 되돌아보니 난 너의 그런 모습에서 사디즘을 느끼고 있었어. 왜 나를 그토록 가학적으로 만들었니. 왜 그토록 나를 잔인하게 만들었니. 너의 자학적인 쾌감 때문이었니. 그런.. 2008.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