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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11

허니와 클로버 이미지 출처는 여기입니다. 허니와 클로버 초원을 만들려면 꿀과 클로버가 필요하다 - 에밀리 디킨슨 젊은 시절이 아름다웠던가? 이 질문의 시점은 젊은 시절을 거친 자들의 질문이다. 그들에게 젊음이 사라지고 난 뒤, 젊음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향유할 수 없는 젊음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결코 반복해서 누릴 수 없는 시간으로 추억이란 박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치도록 돌아가고 싶지만 그저 회상으로만 가능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은 아름다운가? 정녕, 아름다운가? 지금 청춘들에게 이 질문은 불필요한 질문이다. 청춘이 아름답다는 말은 되돌아보는 자들의 회상 속에서나 가능하다. 삶이 완성된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라면 청춘은 격렬한 붓놀림이다. 덧칠에 덧칠을 거듭하는 한계를 뚫으려는 욕망이다.. 2009. 2. 25.
술은 아름답다. 모든 인간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인식하는 바다. 모든 인간이 추잡스런 것은 아니다. 이 또한 상식적으로 인식하는 바다. 세상은 아름답다거나 추잡스럽다. 이 또한, 또한 상식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술을 마시고서, 취하고서 인간을 비난하는 인간들, 세상을 추잡하다고 하는 인간들은 상식적인 인식의 범주에서 벗어난다. 술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인간을 아름답게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세상은 욕이 필요하다. 세상은 delagatory words 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fuck you 가 필요하다. 그런데 또한 증오할 수 없는 것이 우리가 밟고 있는 이 세상이다. 세상을 욕하면서도, 세상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이라면! 소통을 거부하는 인간들을 나는 조소한다. 술을 마.. 2008. 11. 3.
사랑이 저 만치 가네! 사랑이 저만치 가네요. 남아 있는 사람의 심정조차 이해하고는 있는지요. 사랑이란 참 아픈 거죠. 완전한 이해란 존재하지않으니까요. 사랑이 저만치 가네요.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따라가 붙잡고는 싶지만 조용히 보내드리는 것이 바로 순리! 사랑이란 추상일뿐 현실에서 그 사랑을 찾기란 힘이 들죠. 그 현실의 사랑에는 이상보다는, 맹목보다는, 눈물과 아픔보다는, 계산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당신도 그렇게 떠나는 가요! 사랑이 저 만치 갈 정도로 당신의 발걸음이 그렇게 빠른 이유도 바로 그런 계산 때문인가요. 사랑이 저 만치 가네요! 저 만치 가는 사랑에 약은 시간이겠지요! 시간이 흐르면 저 만치 가던 당신의 뒷모습도 잊혀지겠지요. 2008. 10. 30.
사랑은 아프다 사랑은 아프다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 그 날은 비극적이면서 동시에 희극적이었다. 사랑하는 여자가 나를 떠났고 나는 그녀와의 관계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녀는 막 비행기를 탔다고 휴대폰에 메일을 남겼다. 퇴근 후 나는 그녀에게 나오라고 한 카페의 화장실에서 똥을 누면서 그녀가 남긴 메일을 읽고 말았으니, 운치 없고 분위기를 모르는 휴대폰이었다. 남녀 사이에 흔히 벌어지는 결말의 한 방식일 뿐이었지만 나는 가슴속에 마침표를 찍고 나서도 몇 방울의 눈물을 더 떨어뜨려야만 했다. 나는 치질이 심했고 그 통증은 참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치질의 쓰라림. 그녀와 나란히 앉아 어렵게 영화를 보던 시간들, 나의 속사정도 모르고 똥침을 놓던 그녀의 천진난만함, 공원 벤치에서 그녀가 내 허벅지에 앉아 하늘의 별들을 세며 .. 2008.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