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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방구알 회장, 똥 바가지 덮어쓰다. 방구알 회장, 똥 바가지 덮어쓰다 자네는 이 사실을 알고 있나? 종이는 나무로 만들지만 똥은 동물이 만든다는 사실을 말이야. 종이인 신문은 식물성인 셈이고, 똥은 섭취한 식물에도 불구하고 동물이 배출한다는 면에서 동물성인 셈이지. 그런데 말이네, 자네도 알다시피 신문을 똥 보다 더 더럽다고 생각하는 인간이 있으니 말이야,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놈이네. 신문을 한갖 똥보다 못한 존재로 여긴다는 것은 인간의 문화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신문에는 인간이 생산한 모든 문화와 문명이 집적되어 있지 않나 말야. 편집에 이용되는 최첨단 기술은 물론이고 인간의 사고와 행동들이 소개되고 있지 않나. 이런 의미에서 말야, 신문 한 페이지를 본다는 것은 종잇조각 하나가 아니라 총체적인 인류의 역사를 본다는 것.. 2008. 5. 11.
[꽁트] 신문이 아주 가끔 똥 보다 더러운 이유(4) 신문이 아주 가끔 똥보다 더러운 이유(4) 나는 신문으로 똥을 닦는다. 신문으로 똥을 닦는 이유는 실용과 분노의 해소이다. 나는 가난하다. 그러나 휴지를 살 수 없는 정도는 아니다. 솔직히 휴지를 사느니 다른 생필품을 하나라도 더 사는 것이 실용적이다. 휴지를 사느니 라면이나 노란 무를 사는 것이 더 실용적이란 말이다. 내 처지에 실용적으로 놀아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똥 닦고, 코푸는데 휴지 따위 구입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아내가 살아 있을 때 이렇게 투덜거렸다. “어휴, 이젠 당신도 좀 휴지로 똥 닦아요.” 이게 아내의 유언처럼 되어버렸다. 그래도 지금 나는 휴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사실 아내의 말은 과장이었기 때문이다. 내 궁색함에 대한, 아니 고집에 대한 원망이었던 거다. 나는 사실 가끔.. 2008. 5. 7.
[꽁트] 신문이 아주 가끔 똥보다 더러운 이유(3) 신문이 아주 가끔 똥보다 더러운 이유(3)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캐럴이 경쾌하게 울려 퍼진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형형색색 반짝이는 전구들이 가장 무도회의 화려한 조명등처럼 거리를 수놓고 있다. 세상은 신에 의해 축복받은 듯이 한 없이 아름다워 보이기만 한다. 새벽 2시경 압구정동 고급 레스토랑 나폴리 앞에서 지나가던 모 주점 웨이터 변강쇠(가명)씨에 의해 한 구의 아이 시신이 발견되었다. 시신는 10세에서 13세로 추정되나 나이에 비해 체구가 작고 골격이 가늘었다고 한다. 치명적인 외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약물 중독이나, 심장마비, 영양실조 등이 직접적인 사인(死因)으로 추정되었는데 정밀 검시를 위해 아이의 시신은 국립과학 연구소로 옮겨졌다고 한다. 변강쇠씨에 의하면 아이의 시신은 여러 장의 .. 2008. 4. 27.
[공트] 신문이 아주 가끔 똥보다 더러운 이유(2) 신문이 아주 가끔 똥보다 더러운 이유(2) 자넨 오늘자 모 월간지에 ‘신문, 더 높아진 신뢰지수’ 라는 기사를 읽어 보았나. 바로 여기 이 책일세. 한 번 읽어 보게나. 신문의 날을 맞아 신문 독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가지고 신문의 신뢰 지수가 높아졌다고 대서특필을 하고 있네. 이제야 알 것 같군, 자네도 짐작이 가지 않나? 내가 이토록 지금의 종교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바로 이 빌어먹을 신뢰지수란 것 때문이었네. 맞아, 바로 이 높아진 신뢰 지수 때문일세. 신문에 대한 신뢰지수가 너무 높아진 결과 때문이란 말일세. 신뢰 지수가 높아져 나에 대한 평가가 계속 왜곡되어 왔던 것이네. 내가 신문에 쏟아 부은 돈이 얼마인데. 자네도 알지, 중앙지, 일간지 통 털어 전면, 반면 광고로 .. 2008.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