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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30 18:04

우리나라에는 소련제 탱크가 있다?




우리나라에 소련제 탱크가 배치되어 있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1990년 소련(USSR)이 붕괴되면서 이전에  빌려주었던 13억 달러 차관을 대신에 돌려받은 현물인 셈입니다. 1996년과 1997년 사이에 받은 33대의 T-80U MBT 와 2005년에 받은 2대의  T-80UK 가 바로 그것입니다. 원래는 80대의 T-80U MBT를 받기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소련제 T-80U
이미지 출처: http://fofanov.armor.kiev.ua/Tanks/MBT/t-80.html



이미지 출처:http://www.armyrecognition.com/Russe/vehicules_lourds/T_80U/T-80U_Russie_description.htm



T-80UK 이미지 바로가기:http://www.military-today.com/tanks/t80u_images.htm

 


참고로 현재 1000기에 달하는 천마호(원형이 T-62)와 함께 북한이 제조한 주력 탱크는 300여대에 달하는  '폭풍호' 로 1990년대에 개발된 북한군 특유의 기종입니다. 이 폭풍호는 T-72 핵심적인 기술을 근간으로 T-80, T-90의 기술과 중국의 기술력(Type 88 탱크로부터 얻었다고 알려진)을 사용하여 T-90에 상응하는 탱크를 제조하려는 목표로 제조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1990년 소련의 해체 후 상당히 많은 수의 T-72 가 사용 중지되면서 고철용으로 해체되었는데 이 고철이 된 T-72를 구입해 분해작업을 통해 '폭풍호' 제작에 사용하는 핵심적인 기술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2001년 8월에 김정일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동안 T-90을 생산하는 옴스크 트랜스매쉬 방위 공장(the Omsk TransMash defense plant )을 들러 T-90S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같은 기간에 T-90 1대를 들여 온 것으로 보도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북한은 T-90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T-72를 개량하기 위해 T-90S를 사용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천마호의 원형이 되는 소련제 T-62
이미지 출처:http://en.wikipedia.org/wiki/File:T62.jpg
 
 
 


소련제 T-72 북한의 '폭풍호' 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소련제 T-90. 폭풍호의 외관이 이와 흡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미지출처:http://en.wikipedia.org/wiki/P%27okpoo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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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 19:08

재미있는 모양의 전차들(Hobart's Funnies)



Hobart's Funnies는 영국의 79 기갑 사단(the United Kingdom's 79th Armoured Division 또는 영국 육국 공병대(the Royal Engineers)에 의해 2차 대전 중에 사용된 많은 수의 유별나게 변형된 전차들입니다. 주로 처칠 전차( the Churchill tank ) 나 샤먼 전차(the Sherman tank) 를 변형하여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변형된 전차들은 주로 전차의 형태와 용도를 대체로 갖추고 있는 것과 공병용이나 요새 파괴용등으로 이용되었습니다.



 
영국 79기갑 사단 배지



차 례

1. AVRE(Armoured Vehicle, Royal Engineers )
   1) with Bobbin
   2) with
Fascine
   3) with The Small Box Girder (SBG)
   4) with Bullshorn Plough

2. Crocodile
3. ARK(Armoured Ramp Carrier)
4. Centaur Bulldozer
5.
Armoured Bulldozer
6.
LVT "Buffalo"
7. Crab
8.
DD tank
9.
BARV


 




1.AVRE

AVRE(Armoured Vehicle, Royal Engineers )은 독일군의 방어요새를 공격하기 위해 변형된 처칠 탱크입니다. 승무원은 두명의 영국군 공병들이었는데, 그들은 AVRE의 양측면의 해치를 통해 쉽게 드나들 수 있었습니다. AVRE는 주포(main gun)가  Petard Spigot Mortar 로 대체되었습니다. 이것은 사정거리 150야드(137m), 무게 40파운드(18kg)의 고성능 폭약이 장착된 포탄( Flying Dustbin 이라고 별칭됨). 'Dustbin' 은 노상 바리케이트나 벙크와 같은 콘크리트 장애물들을 파괴할 수 있었습니다. 이 무기는 외부에서 재장전 - 잠금쇠를 열고 전차의 차체로부터 포신( the mortar tube ) 안으로 포탄을 넣음으로써 - 되어야 했기에 특이했습니다. AVRE는 또한 다른 도구들을 운반하고 작동하는데 사용되었다. AVRE 운반하면서 사용한 기구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Bobbin(얼레)
상륙시 차량들이 진흙 등에 바지지 않도록 길을 내어주는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보빈을 부착한 처칠 AVRE (Churchill AVRE with a bobbin)




Fascine
와이어로 묶은 한 묶음의 막대들이나 나뭇가지들. 고랑을 채우거나 받침대를 만들어 물을 건널 수 있도록 해준다.


Fascine을 실은 AVRE




The Small Box Girder (SBG)
최대 30도 경사에 놓을 수 있는 작은 기습용 다리


The Small Box Girder (SBG)의 실전 예(An SBG (used as ramp, centre) and Churchill AVRE (right) at 'Nan White' Beach at Bernières-sur-Mer during the Battle for Caen)




Bullshorn Plough
일종의 지뢰 파괴용 쟁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아래의 사진은 최초로 개발된 영국 79 기갑 사단의 AVRE가 아닌, 자료 사진으로 미군의 지뢰 게거용 쟁기를 장착한 전차입니다.

미군 M1A1 Abrams 전차(U.S. Army M1A1 Abrams tank with mine plow from 1995 or earlier)




2.Crocodile: 차체의 기관총을 대신에 화염방사기를 탑재한 처칠 전차


Churchill Crocodile

 



3. ARK(Armoured Ramp Carrier): 전차의 양끝에 확장할 수 있는 경사로를 가진 터렛이 없는 처칠 전차







4.Centaur Bulldozer:  크롬웰 전차에 블로저 날이 장착된 터렛이 제거된 장애물 제거용 전차









5. Armoured Bulldozer : 해안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파편을 치우고 폭격으로 생긴 웅덩이를 채워서 길을 만드는 입무를 수행합니다.







6. LVT "Buffalo" : 미군의 LVT4의 영국식 버전. 수륙양용 상륙용 차량

 






7. Crab : 대지뢰 전차

 

 


 

8. DD tank:   수륙양용 쎄먼 전차 또는 발렌타인 전차. 해안에서 몇 마일 떨어진 상륙 선박에서 내려진 후 해안으로 이동하여 해안을 공격하는 보병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9. BARV (Beach Armoured Recovery Vehicle): 방수가 되어있고 포탑이 높고 무장된 큰 구조물로 대체되어 있는 쎄먼 M4A2( Sherman M4A2 tank) 전차.  9피트(2.7m) 깊이 물 속에서  파손되거나 진흙에 빠지거나 해안으로의 접근을 방해하는 차량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셰먼 BARV는 79기갑 사단이 아니라 the Royal Electrical and Mechanical Engineers 에 의해서 개발되고 작동되었기 때문에 "Funnies'라고 할 수 없습니다.

  




* 내용 참고 및 이미지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Hobart%27s_Funn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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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1 12:13

먼저 사랑하십시오


전쟁은 공멸이다. 아래의 기사 발언은 일종의 군사적인 수사에 불과하겠지만 이러한 단호한 발언에 앞서 전쟁이라는 공멸을 막기 위한 남북 화해의 노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 발언을 들으면서 왜 나의 마음이 철렁 내려 앉을까?  공격을 받으면 공격을 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런 불행이 초래되지 않도록 무조건 막아야 하지 않는가. 전쟁은 공멸이지 않는가? 김수환추기경님의 교훈을 잊었는가? 선종하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살아계시다면 무슨 말씀을 하실까?

"먼저 사랑하십시오. 무조건 전쟁이란 불행은 막아야 합니다."


2008/08/29 - [생각 돌아보기] - 원정화, 탈북 간첩인가 섹시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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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3 21:24

[일본영화] 클럽 진주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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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http://www.movist.com/movies




클럽 진주군(3)

여성적인 손길로써의 음악

모든 인간들이 만든 이야기는 곧 관계를 의미한다. 관계가 없는 이야기는 존재할 수가 없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사물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서로 갈등을 일으키거나 화해를 하거나 무관심하거나 사랑하고 증오하거나 하면서 이야기가 만들어 진다. 또한 이야기가 전달되지 못한다면 이야기가 존재한다고 말 할 수 없다.

영화도 일종의 이야기이라면 관계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가 없다. 아무리 자연만을 담았다 하더라도 그 자연은 감독의 시선과 관계하고 있으며 관객과의 관계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가 담고 있는 관계들, 특히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영화의 내용(사건)을 만들고 의미를 생산해 내는 영화 그 자체라고 해도 과장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조명이나 촬영기법이나 언어 등 영화의 장치들은 이러한 관계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부수적인 장치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부수적인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영화 일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클럽 진주군>에 있어서도 영화에 드러나는 여러 관계들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서 덧붙여야 할 것은 관계는 또한 구성(형식미)과도 긴밀하게 관련이 되어 있기에 영화의 형식 이해에도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러한 영화의 기법적인 이해는 영화 비평가나 전문가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겠다.   

<클럽진주군>에서 인간의 관계들은 전쟁의 비극이 잉태한 절망적인 현실에 부단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 추상적인 전쟁의 비극이 인간들의 관계들에 의해서 구체화 되는 것이다. 시장의 인간 군상이나 거리의 부랑자들, 버려진 아이들, 겁탈당하고 성을 거래하는 여자들을 통해 생생하게 시각화 되는 것이다. 영화의 생동감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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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계의 성격에 대해서 말하자면, 전쟁의 비극이 잉태한 절망적인 현실에서 그 관계들이란 대체로 부서지고 단절되어 있다. 관계 단절의 극단적인 양상은 죽음인 것이다. 신체의 일부가 훼손된 것은 그 신체를 훼손한 자의 상처이며 관계의 파괴인 것이다. 여자를 겁탈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비극을 보면서 우리는 도대체 무엇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는가? 왜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인간에 대해서 회의하거나, 절망하기도 하면서 안타까워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관계를 회복(복원)하려는 노력이 존재하기를 바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노력이 존재하는데, 그 노력의 중심에 음악이 존재하는 것이다. 음악은 폭압적이고 파괴적인 남성에 대해 부드럽고 평화로운 여성적인 것의 회복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남성적인 마르스에 대한 여성적인 아폴론의 부활인 것이다. 이러한 여성적인 것(음악)의 부활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창녀가 유곽앞에서 술 취한 미군에게 겁탈 당하려는 여자에게 냉소적으로 내뱉는 대사에서 아주 인상적으로 잘 드러나고 있다. “일본이나 네가 좋아하는 미국이나 병사들은 다 같아. 전쟁을 시작한 것은 남자니까! 그러니 어쩔 수 없어 일본은 졌으니까.”

음악으로 다섯 명의 젊은이들이 lucky strike라는 악단으로 조직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관계 회복(복원)의 상징적인 의미로 파악될 수 있는 것이다. 음악은 관계들의 조화를 통해 탄생하기 때문이다. 음악(여성)은 상처받은 영혼을 어루만지면서 관계를 복원시키는 것이다. 음악을 통한 이 젊은이들의 작은 노력은 그래서 큰 공감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소죠는 음악을 통해 원폭피해자인 여동생과의 관계를 복원하려고 하며, 아키라는 피아노를 통해 동생을 되찾으려 하는 것이다. 물론 히로유키의 죽음과 이치조와 형과의 불화는 관계 복원에 실패하고 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커다란 힘을 제공해 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켄타로와 러셀의 음악을 통한 관계 회복(복원) 이나 소통도 인간성 회복이나 인류평화라는 보편적인 의미로 확대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관계의 회복(복원)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우리에게는 재미와 감동 같은 의미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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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2 21:24

[일본영화] 클럽 진주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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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진주군(2)

영화가 현실을 반영한다는 것은 진부한 표현이다. 일본영화 <클럽진주군>도 그 예외가 될 수 없다. 상상력도 현실과는 무관할 수 없으므로 현실을 반영한다는 것은 틀린 말이 결코 아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세상 밖에서 현실과는 무관하게 상상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나 현실을 반영한다는 당연한 말에도 불구하고 현실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막연해 지기 쉽다. 도대체 현실이란 무엇인가?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가지고 있는 대답이 ‘문화’ 라는 단어이다. 문화가 현실 그 자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화를 이해한다거나 배운다고 한다. 사실 속임수다. 아니 거짓말일 수 있다. 그러나 어쩌랴, 능력 부족인 것을.

문화는 사전적인 의미로 생활방식, 즉 삶속에서 드러나는 유무형의 방식을 의미한다. 영화를 통해 음식이 어떤가?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옷은 어떻게 입는가? 인간관계의 특성은 어떠한가?…… 등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발견하는 것,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사실 일본영화를 접하기 시작한 이유도 일본 문화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아주 가까이에 일본이 있고 그 일본을 대체로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정작 일본사람을 한 번도 만나 본적도 없고 일본이 어떻게 돌아가는 가에는 전무했다. 이러한 태도에 대해 이상하거나 어색하게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오히려 당연하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러한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자기반성이 일기 시작했다. 도대체 일본을 보아 온 통로라고는 대개가 과거 식민주의 역사와 신문과 방송의 대체로 부정적인 단신들, 이를테면 역사왜곡, 교과서 왜곡들이었다.

이러한 오랫동안 관습화된 생각에서 살다가 일본을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다. 나의 시야에 구체적인 일본의 모습이 드러난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참으로 신기했다. 이러한 감정은 이쯤에서 멈추는 것이 좋겠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거쳤던 생각일 테고 경험했을 체험 일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클럽 진주군>를 통해 어떠한 문화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었는가? 우선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반전사상임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전쟁의 비극에 대한 성찰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전쟁을 다룬 모든 영화의 주제이기도하다. 언제나 반성은 하되 전쟁의 비극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는 사실에 대해 의문을 추가하지만 말이다.

예술, 특히 음악의 힘을 이해할 수 있다. 주인공들은 음악을 통해 교류하고 공감하면서 상처받은 서로의 영혼을 치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여러 추상적인 가치들이 있다. 삶이나 죽음이 그렇다. 미래 희망이나 꿈도 그렇다. 그러나 다시 반복하는 말이지만, 이 또한 인류 보편의 가치이며 달리 해석의 여지가 없다.

보편적인 것을 넘어서 일본을 이해하고자 하는데 중요한 것은 일본인만의 구체적인 무엇이다. 일본인들에게서 느끼는 이질적인 무엇이다. 전쟁을 보는 그들의 관점이나 태도를 이해하는 것이거나 영화 곳곳에서 나타나는 일본적인 것을 이해하는 것이 그러한 것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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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면에서, 가장 먼저 호기심을 일으킨 것은 원자 폭탄을 투하한 승전국 미국에 대한 일본인의 태도였다. 필리핀의 정글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미군과 전투를 하던 켄타로가 귀향해서 (비록 생활의 방편이나 음악 때문이기는 하겠지만) 미군의 클럽에서 연주하는 모습은 일본적인 무엇으로 이해하기에 충분했다. 카미카제(몽고군을 물리친 신의 바람이란 뜻으로 자살 특공대에 붙여진 이름), 옥쇄 등 극단적으로 미군과 싸웠던 일본군이 어떻게 이토록 하루아침에 순하게 될 수 있는지는 일본인들의 의식을 이해하지 않으면 풀리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현상은 루스 베네딕트가 <국화와 칼>에서 그 원인이 신적 존재로서의 천황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에 덧붙여 스시와 할복의 명쾌한 칼, 즉 사무라이의 일도양단의 의식이 잠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는 형과의 언쟁 후 히라야마 이치로가 벽장 같은 ‘밀폐’ 된 곳으로 파고드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일본 영화를 통해 몇 번 보면서 호기심을 지니고 있던 것이었다. <란도리>에서 권투에서 진 등장인물이 자책인지 슬픔인지 모를 감정으로 세탁기에 들어가는 것이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여주인공 조제가 벽장 같은 밀폐된 곳에서 은신하는 것, 그리고 성격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사무라이 픽션>에서 방의 천정에 숨어있는 닌자들, 큰 덩치의 선수들에 비해 너무 좁아터진 원형경기장 등도 이런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령씨가 도시락, 쥘부채, 분재, 이레코인형, 하이쿠, 다다미 등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일본의 문화가 ‘축소지향적’ 이라고 분석하였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축소’ 와 더불어 ‘밀폐’ 또는 ‘은폐’ 의 성격을 발견하였다.(개인적인 인상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겠다.) 이것은 쉽게 자신의 속마음을 내보이지 않는 일본인의 특성이나 역사왜곡을 예로 삼아 봄직하다. 아마도  칼을 품고 있는 국화를 연상해 보거나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셋째는 이념이나 종교보다도 현실지향적인 삶의 태도였다. 이것은 영화의 영어제목을 <Out of this world>, 즉  세상 밖으로라고 붙였으나 내용은 다소 세상 안으로(into this world)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등장인물들이 내면을 철저하게 은폐하고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현실지향적인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따지고 보면 음악이란 것도 어려운 삶을 일시적으로 망각하거나 위로하는 수단으로 등장할 뿐이지 음악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간다는 식의 도피적이고 퇴폐적이거나 발악적인 느낌은 없었다. 음악은 세상 밖으로의 도피보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자기 위안이나 위로로 여겨졌다. 켄타로의 음악적인 고뇌가 전부이며 음악은 현실로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등장인물들은 대체로 돈을 벌기위한 현실적인 수단으로 음악을 한다. 소죠는 동생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서, 히로유키는 마약을 위해서, 아키라는 이복 동생을 찾기 위해서 드럼을 배우고 트럼본을 불고 피아노를 친다. 히라야마의 경우도 “군악대 사람들은 재즈로 먹고 산다” 고 말한다. 여기에서 예외적인 인물이 켄타로 정도이지만 이미 언급했듯이 음악에 대한 고뇌가 ‘음악을 배운다’ 는 것과 대체로 일치할 뿐 신의 구원 같은 추상적이고 종교적인 차원으로까지 나아가지는 못한다. “종전 삐라는 믿지 못했어도 비행기에서 흐르는 재즈는 믿었어요.” 라고 말하는 켄타로의 태도에서 천황(신)의 자리에 음악을 세우려는 듯 했으나 사실상 음악에 대한 태도는 너무나 현실 지향적이었다. 또한 이념지향적인 형에 대한 히라야마의 조소적인 태도에서 그리고 처참한 삶의 가운데서도 신에 대한 의지나 저주 한 번 내뱉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 현실지향적인 모습은 떼놓을 수가 없었다. 재즈라는 현실적인 감각, 콜라나 아이스크림 같은 구체적인 사물, 형(이념)으로부터 “너처럼 타락한 놈”이라고 비난을 듣지만 오히려 이념이 몰락하는 현실은 일본인의 현실 지향적 태도를 반영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이상은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느낀 몇 까지 호기심이며 나름대로 이해하고 배우려고 노력한 것들이었다. 그 외 에도 이 영화에는 일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많은 유무형의 구체적인 사물이나 인간, 그리고 사고와 의식들이 담겨있을 것이다. 재미와 감동과 더불어 이러한 것들을 이해하고 배운다는 것이 영화가 던져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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