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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돌아보기

마음이 괴로울 땐...

by 컴속의 나 2008. 11. 11.

이미지 출처: http://kr.blog.yahoo.com/gdy23



마음은 바다와 같아요. 언제나 잔잔하기만 할 수는 없거든요. 파도가 일기도 하고, 소용돌이 치기도 하고, 사납게 출렁이기도 하지요. 마음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언제나 평온이하기만 할 수 있을까요? 나의 소망은 그렇습니다. 언제나 평온한 마음을 갖는 거지요. 하지만 그런 소망은 언제나 깨어지기 일쑤 입니다. 

호수에 던지는 작은 돌이 파문을 일으키 듯, 마음에 던져지는 작은 돌에 마음의 파문이 크져 가기도 하지요. 태연한 체, 아무렇지 않은 체 해도 마음은 작게나마 출렁이지요. 마음은 그런 겁니다.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이지요. 그 관계 속에서 수 많은 오해들이 생기고 수 많은 갈등들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마음에 떨어지는 돌은 수도 없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관계를 끊고 살 수는 없는 거 잖아요. 관계를 끊는다는 말은 관계 속에 탄생하고, 관계 속에 놓여있는 모든 인간적인 조건을 거부한다는 것이지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성직자도 그럴 수는 없습니다. 수행승도 그럴 수는 없습니다. 관계를 벗어나기는 불가능 한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관계를 마음에 띄우는 배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 배를 소중하게 다루는 것입니다. 서로 배를 타고 잔잔한 마음의 물 위를 쉬엄 쉬엄 저어 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근본적인 삶의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배는 숭고한 관계로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이건 너무나도 어려워서 실천하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또 있습니다. 시간에 맡기는 겁니다. 시간처럼 효율적인 약은 없다고 봅니다. 명상이나, 독서, 음악, 기도, 조용한 산책, 잠 같은 것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러면서 바다는 잔잔해 지는 법이지요. 마음이 바다라면 그 변화를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그러나 여기에는 단서가 있습니다. 타인의 마음에 돌를 던지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비록 고독하고 외롭지만, 때론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조용히 마음을 시간에 맡기는 것입니다. 

또 있습니다.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지요. 쾌락하니 무언가 성과 관련된 것으로 볼 것 같은 데 그것에 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흥겨운 시간을 가지면서 망각하는 것입니다. 음악, 독서, 영화 같은 것들은 시간에 맡기는 수단들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네요. 이것들도 쾌락을 주기도 하니까요. 아무튼 술이나 춤 같은 쾌락은 약간의 후유증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효율적인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단 중독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인간의 본능에 가장 충실한 방법이랄 수 있겠죠. 

  
이렇게 적고 있다는 것이, 아직도 삶이 혼란스럽다는 반증이겠지요. 마음이 괴로울 땐,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삶 속에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뒤섞여 있지요. 일관된 삶의 신념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세속을 초탈한 종교적인 신념이 아니기에 참 약하디 약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세속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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