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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돌아보기

서태지, 그리고 블로그 광고

by 컴속의 나 2008. 8. 13.




                        서태지, 그리고 블로그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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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블로그의 스킨을 변경하면서 배너, 위젯, 광고들을 다양하게 배치하였습니다. 팁들을 따라가면서 배너를 달고, 위젯을 설치하고, 광고를 배치하는 작업들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전의 밋밋했던 모습보다 다양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만족할 수준은 아닙니다. 계속 업그레이드를 해나가야겠죠.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것이 광고였습니다. 애드센스, 알라딘 TTB, 애드찜 등을 추가로 배치하면서 이게 좀 염치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괜찮은 블로그이길래 떡 줄사람 생각은 하지 않고 떡 받아먹을 것만 생각하는지 말입니다. 과연 광고를 유치할 만큼 괜찮은 포스팅을 하고 있는가 말입니다. 제가 숱하게 보아왔던 프로페셔널한(?) 블로그의 질이나 정성에 미칠 수 있는가 생각하니 커다란 의문부호가 떡 블로그 가운데에 찍히더군요! 이것도 위젯이라면 위젯이랄 수 있을까요?

2005년인가 2006년쯤에  블로그를 만들어 놓고 얼마간 포스팅을 하다 중단하고 올해 다시 웹2.0을 접하면서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초 올블로그와 블로그코리아 등 매타블로그를 접하면서 너무나  놀라운 블로그의 세계에 신기하고 감탄하면서도, 동시에 이런 걸 모르고 있던, 좋게 말해서, 저의 둔감함이 아쉽기만 하더군요. 나쁘게 말하자면 시대에 뒤진다고 할까요.

아무튼 이 블로그의 세계에 환상에 가까울 정도로 감탄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블로그의 광고 수익이었습니다. 가끔씩 블로그를 접하는 경우에 애드 센스같은 배너가 달려있는 경우를 보면서도 개인블로그의 수익용 광고가 아니라 사이트가 획일적으로 제공하거나 유명세를 탄 블로그가 갖은 어떤 혜택같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지요. 웹2.0도 블로그 광고도 모르던 때였으니까요. 뭐 그렇게 먼 과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여하튼 너무나도 둔감했던 탓입니다. 시간이 꽤 흐른 후에 블로그 광고니 전업 블로거니 블로그 광고 수입이니 하는 말을 듣게 되면서 놀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솔직히 저는 블로그의 의미나 역할과 함께 그 광고 모델에도 아주 큰 관심이 있었습니다. 아니 관심이라기 보다는 신기함이나 경이로움이라고 하는 것이 났겠습니다. 블로그가 수익을 가져온다는 사실은 상상조차 못했거든요. 블로그를 만든 목적 자체가 소통이나 정보의 제공이나 기존 언론 매체에 대한 비판도 한 몫을 했지만, 무엇보다도 블로그 광고 수익도 그 일차적인 동기였다고 하는 편이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물론 저의 그런 의도와는 달리 표면적으로는 좀 더 고상한 블로그를 지향한다고 했지만 의도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익명의 인터넷 공간에서는 그런 고약한 가장이 가능했습니다. 제가 상업적인 의도를 아무리 드러낸다고 해도 비상업적인 의도로 보아주는 이들이 있을 것이고 제가 아무리 상업적인 의도를 교묘하게 가린다고 해도 그 반대의 경우 또한 발생할 테니까 말입니다.

이미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배너 클릭 광고 수익은 관심이라는 표현보다는 놀람이나 경이로움에 가깝습니다. 아무튼 광고 모델을 통한 상업적인 의도는 제 블로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광고배너들이 그것을 증거합니다. 그렇다고 광고 배너를 배치하는 이상으로 블로그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아니 그런 생각을 하지도 못했습니다. 오프라인 상에서도 먹고 살기 바빴으니까요. 또 실제로 의도와는 다르게 이익이 발생하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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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아무도 제 블로그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다면 파산이 되겠지요. 물론 제 의도의 파산일 뿐이지만 말입니다(만약 전업 블로거라면 실제적인 파산이 되겠지만). 의도야 언제든지 파산될 수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블로그 가게 그만두고 시골에 묻혀 살 수도 있는 일이고 다른 방식으로 얼마든지 삶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떠한 종류의 경제적인 활동은 해야 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전업 블로거들이 존경스러운 것은 바로 이러한 제 처지를 초월해 있기 때문이라고 할까요.

제게 남은 과제는 열심히 포스팅하는 것입니다. 연예계나 스포츠계에서 형성된 광고료가 수억, 수십씩 터무니없이 치솟고 있지만 블로그 광고 배너의 클릭당 광고액은 참으로 민망스러울 정도입니다.

예가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음악과는 관계없이) 서태지라는 한 인간과 귀국 공연과 앨범 발행에 관련된 광고액은 엄청나리라 짐작합니다. 이러한 음악 외적인 면에서, 제 개인적으로는 서태지에 대해서 아주 비판적이고 부정적으로 봅니다. 상업주의의 광고가 일반인의 삶과는 유리된 허황된 현상이라 보고있습니다.

서태지와 광고주는 마치 좀비가 된 우리들의 머리 위를 유영하면서 돈을 낚아채는 것 같습니다. 클릭 같은 건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서태지는 유유하게 미국으로 사라지겠지요. 이것이야 말로 어느 대출 광고의 문안처럼 전형적인 'cash and ruch' 라는 말에 적합합나디. 돈 뿌려주는 사람 따로 있고 돈 갖고 튀는 놈 따로있는 비정한 상업주의의 세계 말입니다. 서태지가 문화 대통령이라고 하는데 저는 돈 먹고 튀는 데도 비상한 재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납득하지 못합니다. 서태지는 한국을 떠나있었고 그가 우리 사회에 공헌 한 바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서태지의 음악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비판이니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매니아들께서는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광고와는 달리 열심히 포스팅한 글에 대해 한두 번 정도의 클릭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당연히 그 정도의 혜택은 누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서태지에게 열광하는 매니아들의 후한 인심과 그를 중심으로 형성된 상업주의 광고의 규모에 비하면, 저는 타 블로거들에게 너무나도 인색했던 것 같습니다. 제 광고 배너에 대해서는 이미 체념하고 있지만, 타 블로거들의 포스팅 작업이라는 노동의 댓가에 대해 적당한 배너 클릭을 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자기 위안이기도 합니다. (*)


이미지 출처: http://kr.blog.yahoo.com/sur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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