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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59

[꽁트] 왕몬도씨 고자되다(1) 왕몬도씨 고자되다 (1) 정말이지 지독한 구두쇠가 있었다. 그는 무엇이던지 아껴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이었다. 그런데 단 하나의 예외가 있었으니 색(色)이 그것이었다. 그는 색을 무척이나 밝혔다. 특히 50대 접어들면서 회춘(回春)을 위해 발악에 가까울 정도로 엄청난 투자를 했으니 구두쇠이면서도 투자가인 셈이었다. 하지만 사실은 정력 향상에 대한 투자는 결국 자신에 대한 투자였으니 따지고 보면 구두쇠이상의 인색함이었다. 그는 정력제는 물론이고 강정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등을 상시적, 일용식으로 복용하면서 ‘몬도가네’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정력 향상에 전력했다. 그의 친구들과 이웃의 또래들은 그의 이름인 문도를 몬도로 바꾸고 김씨 성을 왕씨로 턱 바꾸어 부르길 좋아했으니 ‘왕 몬도’가 그의 별칭이 되었다. 만.. 2008. 3. 16.
[꽁트] 어떤 이별식 어떤 이별식 슬프군. 그래도 내 곁에 제일 오래 머물러 준 존재인데. 언제나 이별은 있기 마련이지. 말 좀 해봐. 언제나 대화가 이렇게 일방적이니 쉬 입을 열기도 거북스러워, 알겠니. 하지만 오늘은 다르기도 해. 네가 입을 여는 건 더욱 힘들 테니. 넌 내게 너무나도 충실했어. 넌 언제나 나를 허락해 주었고 내 지친 육체와 영혼을 쉬게 했지. 그건 말야, 정말이지 쉬운 노릇이 아닌데 말야. 넌 언제나 성급하고 무지막지한 나의 삽입에도 고통의 신음소리 한번 내지르지 않았고, 너를 발악적으로 짓밟을 때조차도 언제나 순종적이었어. 뭐냐 말야! 되돌아보니 난 너의 그런 모습에서 사디즘을 느끼고 있었어. 왜 나를 그토록 가학적으로 만들었니. 왜 그토록 나를 잔인하게 만들었니. 너의 자학적인 쾌감 때문이었니. 그런.. 2008. 3. 14.
[꽁트] 신문이 아주 가끔 똥보다 더러운 이유 신문이 아주 가끔 똥보다 더러운 이유 자넨 신문을 다 보고 나면 그 신문을 어디에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하나? 질문이 좀 요상하긴 하지만 재미로 하는 질문이라 생각하게. 난 이게 참 궁금해. 신문에는 수많은 정보가 있거든. 정보는 대체로 정리를 해 놓아야 하는 것이고 말야. 신문 공급자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애를 써서 만든 것인데 소중하게 다루어지길 바랄 거야. 하지만 쓰레기인데 어쩌겠어. 신문은 쓰레기로, 포장지로, 휴지로 주위에 널려 있거든. 그렇다면 정보가 정보답지 않다는 것이겠지. 심지어 똥을 닦기도 하고 말야.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내 생각으로는 현실과 정보간의 괴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데 자넨 어떻게 생각하나? 난 정말 신문을 보면 신문이 너무 유치해 죽을 지경이야. 이 세상에 신문만.. 2008. 3. 13.
[꽁트] 1더하기 1이 4가 되는 이유 1 더하기 1이 4가 될 수 있는 이유 K와 S는 연인 사이라고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알짜배기 연인 사이랄 순 없다. 여기서 알짜배기 연인 사이라 함은 흔히들 진실한 사랑, 즉 사랑의 힘을 삶의 중심에 놓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포용하는 연인 사이를 말한다 할 수 있는데, 그들 사이가 알짜배기 연인 사이가 아니라 함은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연인 사이가 아니다란 말이 되겠다. 겉보기의 화려함과는 달리 그들의 속마음에는 진실한 사랑보다는 온갖 술수가 얼룩져 있으니 서로의 속마음을 모르는(모르는 체 하는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서로 속이고 속고 있는 셈이다. 명문대를 나와 동 대학원의 조교로 있는 K가 교수 자리와 함께 만만찮은 재력을 소유하기 위해 모교 원로교수이자 대학원장인 .. 2008.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