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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32

녹차의 맛(3) 이미지 출처:http://kr.image.yahoo.com/GALLERY/read.html?img_filename=44e56fc0f103 녹차의 맛(3) -사춘기의 내상(內傷) : 손자 또는 하루노 하지메 영화의 첫 장면은 하루노 하지메의 뜀박질로 시작된다. 전학 가는 짝사랑, 스즈이시가 타고 가는 기차를 보기 위해서 뛰고 또 뛴다. 그녀에게 마지막 작별의 손짓이라도 보여주기 위한 필사의 뜀박질이다. 기차는 하지메의 이마를 뚫고 지나간다. 떠나가는 기차를 보는 하지메의 이마에는 떠나간 기차의 뻥 뚫린 흔적이 남는다. 엽기적인 표현이지만, 그 이상의 큰 아픔일 것이다. 만개한 벚꽃 나무, 들판 풍경, 나지막한 산, 개울이 정물처럼 나타난다. 하루노 하지메의 내면의 풍경이기도 하겠지만 또한 동시에 그 내면을.. 2009. 4. 26.
독일이 선전용으로 만든 <타이타닉>(1943년) 이 영화는 실제 타이타닉호의 인명 손실 보다 훨씬 더 컸던 2차 대전의 마지막 주에 침몰한 여객선인 JJ Cap Arcona호의 선상에서 촬영되었다. 구명보트들의 장면들은 발틱해(the Baltic Sea )에서 촬영되었고 실내 장면들은 토비스 촬영소(Tobis Studios)에서 촬영되었다. 타이타닉(1943)은 그 당시까지 가장 많은 액수가 투자된 독일 작품이었으며 관계자들의 의견 충돌, 메우기 힘든 제작상의 이견들과 전반적인 전시상황의 어려움 등을 포함하는 많은 제작상의 어려움들을 겪었다. 이러한 모든 문제들로 인해 조셉 괴벨스(Joseph Goebbels)는 반역 혐의로 감독인 헤르베르트 셀핀(Herbert Selpin)을 체포하여 바로 그 다음날 그에게 자신의 선실에서 목을 매 죽으라고 명령한다.. 2009. 4. 23.
녹차의 맛(2) 녹차의 맛(2) 실낙원: 손녀 또는 하루노 사치코 파라다이스 또는 천국은 다름이 아니라 엄마의 자궁이다. 이곳처럼 행복한 곳도 없다. 인간은 엄마의 자궁을 나오는 순간 낙원을 상실한 실낙원의 존재가 된다. 완전무결했던 세계가 파열된다. 양수가 터지고 탯줄이 잘린다. 파열과 단절의 세계이다. 이 세계에서 아이는 서서히 결핍을 느껴가기 시작한다. 혼자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터득하게 된다. 어느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또는 걱정이 싹튼다. 이것은 언어를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표현력의 부재나 특정한 환경에서 형성된 특이한 성격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태어난 모든 인간이 봉착하는 보편적인 문제이다. 엄마의 자궁속 세계와 파열되고 단절된 세계에서 느끼는 상이함의 간극은 참 클 수밖.. 2009. 4. 19.
아이를 통해 만난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 작년 1월 입니다. 아이들 신학기 참고서 구입을 위해 가족들과 함께 서점을 들렀습니다. 그때 큰 아이가 이 책 를 꼭 사달라고 하더군요. 들고 졸졸 따라다니다 싶이 해서 가격이 비쌌지만 끝까지 읽는다는 약속을 하고 구입을 했습니다. 그때만 하더라도 저는 소설인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두꺼운 소설을 읽겠다니 한편으론 대견스럽기도 해서 구입했던 겁니다. 그런데 아뿔싸, 책값을 지불하고 아이가 포장 비닐을 뜯자 마자 만화책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참 후회가 되더군요. 겉으론 별 내색을 안했지만 참 한심한 짓을 했구나 하고 탄식이 절로 새어나오더군요. 만화책에 거금을 들인 꼴이 여간 우습지가 않았죠(저의 기준으로는 말이죠. 다른 책을 쌌더라면 몇 권인가, 이런식의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이 후로 이 .. 2009.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