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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꽁트] 신문이 아주 가끔 똥보다 더러운 이유

by 컴속의 나 2008.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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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 아주 가끔 똥보다 더러운 이유

자넨 신문을 다 보고 나면 그 신문을 어디에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하나? 질문이 좀 요상하긴 하지만 재미로 하는 질문이라 생각하게. 난 이게 참 궁금해. 신문에는 수많은 정보가 있거든. 정보는 대체로 정리를 해 놓아야 하는 것이고 말야. 신문 공급자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애를 써서 만든 것인데 소중하게 다루어지길 바랄 거야. 하지만 쓰레기인데 어쩌겠어.


신문은 쓰레기로, 포장지로, 휴지로 주위에 널려 있거든. 그렇다면 정보가 정보답지 않다는 것이겠지. 심지어 똥을 닦기도 하고 말야.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내 생각으로는 현실과 정보간의 괴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데 자넨 어떻게 생각하나? 난 정말 신문을 보면 신문이 너무 유치해 죽을 지경이야. 이 세상에 신문만큼 유치한 것도 없을 거야.


제일 처음으로 신문 정보와 현실과의 괴리에 대한 설명을 위해 신문의 해외여행 정보나 광고를 예로 인용하고 싶네. 미주나 유럽 경우 10일 정도 기준으로 1인당 2~3백만원 하는 저질 싸구려 관광의 경우인데 어찌 이런 여행을 고상하다는 신문 광고에 버젓이 내놓을 수가 있냐 말야. 이럴 때 느끼는 신문 정보와 현실의 괴리감을 뼈저리게 느끼지 않을 수 없어. 꼭 신문 정보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야. 적어도 호화 유람선 세계 일주나 1인당 1억 정도 호가하는 여행 상품 정도 되어야 하지 않겠어. 그래야 뭘 보았다, 뭘 좀 먹어 봤다, 뭘 좀 구입했다 할 수 있지 않겠어. 그러니 이런 싸구려 신문 조각으로 똥이나 닦을 수밖에.


그 다음은 말야, 한심하게도 부부생활에 대한 의학 정보들의 경우인데 정보와 현실의 괴리감을 참 많이 느끼게 해주지. 황당하고 기가 찰 노릇이네. 사실 이러한 정보들은 부부 생활의 위기와 권태를 반영한다느니 하며 시술이나 치료약을 팔아먹기 위한 얄팍한 상술 같기도 한데 참 의사들도 할 일이 없나 보지. 도대체 왜 이러한 기사를 의학의 권위를 빌려 신문 지면을 어지럽히는지 이해가 안가네. 자네도 고개를 끄덕거리는 군. 돈이면 해결 안 될 것이 있다고 보나? 돈 이꼬르 에브리딩 아니겠나. 섹스리스니 불감증이니 부부생활의 위기라느니 하는데 자네도 그런가? 그건 다 돈 때문이 아니겠어. 경제력의 문제라는 걸세. 요즘 보면 의사들도 제법 머리를 굴린단 말야, 그렇지 않나? 그런데도 능청스럽게 부부생활의 문제로 몰아가고 있거든. 코메디야 코메디! 참 현실과 너무 괴리감을 느끼는 정보가 아닐 수 없네.


연예인들에 대한 정보도 마찬가지야. 좀 잘 나간다는 연예인들의 오만한 체 하는 얼굴 사진이나 뭔 자랑할게 있다고 지랄을 뜨는 꼴을 보면 많이 까분다는 더러운 기분을 느껴. 방송의 조명을 받고 언론에 이름깨나 오르내리니 지들 잘난 맛에 까불고 노는 모양인데 눈꼴사나워, 그렇지 않나? 신분이 비천한 광대에 불과한 주제에 돈 좀 번다 이거지. 내 비즈니스가 언론과 권력으로 그쪽 방면으로 좀 깔아 놓은 부분이 있으니 이용해 먹고 있긴 하지만 말야, 그래도 연예인들 면상은 지긋지긋해 그렇지 않아?


마지막으로 이건 가장 중요한 것인데......최근에 실린 내 신문 기사 정보와 현실과의 괴리가 단연 압권이더군, 허허. 그 말이야......자네가 쓰고 있는......나의 입지전적인 인간 드라마 시리즈 말이야. 어쩜 그렇게도 내 인생을......감동적이고......교훈적이고 숭고하게 만들 수 있는지 너무도 궁금하네. 자네 그 재능은......일품이야, 일품, 허허! 내 전과의 흔적과, 거짓과 위선의 흔적을 감쪽같이 장점으로 만들어 버린 자네의 그 글과 이미지를 이용한 분장술은 정말이지 무릎을 치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네. 그런데 무엇보다도 내 마누라를 천사로 만든 건 신의 경지로 칭송받아야 할 걸세!


이건 내가 지금껏 본 것 중에 신문 정보와 현실과의 가장 큰 괴리이지만 자네의 재능으로 봐서 신문 유감의 예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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