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자유여행(6.다시 후쿠오카에서)
다이자후 뗌만구와 큐슈국립박물관을 둘러보고 난 뒤 갑자기 텐진 지하상가 사진이 등장합니다. 이후로의 사진들은 불완전하기는 하나 다소 연속적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텐진 상가를 둘러본 후 하까타 리버레인으로 갔습니다. 아마도 그 일대를 둘러보고 쿠시다 신사로 향한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구입한 일본여행 책자 일본 100배 즐기기 (랜덤하우스 중앙)와 Just go 세계여행가이드북, 후쿠오카,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시공사)을 참고했는데 후자의 책 운명은 기구한데 일본에서 한 번 잃어버렸다가 하까다역 안내소의 한국인 안내원이 보관해서 찾았던 책입니다. 후쿠오카 시내 도보여행은 일본 백배즐기기에 소개된 코스를 따라 계획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여행책자에 나온 순서를 그대로 따라했던 것입니다. 쿠시다 신사로 가는 도중에 작은 절과 그곳에 부속된 묘지를 지났고 편의점 어묵을 사먹었습니다. 쿠시다 신사는 참 아기자기한 신사였습니다. 신사 곳곳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사실은 도보여행으로 지쳐 신사 내 의자에 앉아 쉬는 동안 할 일이 없이 찍어대었기 때문입니다.
텐진 지하상가 하까다 리버레인 쿠시다 신사로 가는 길에 본 묘비들 쿠시다 시사로 가는 도중에 본 작은 절 편의점에서 먹은 어묵 쿠시다 신사
쿠시다 신사 후문으로 나오자 놀랍게도 커낼시티가 있었습니다. 커낼시티가 쿠시다 신사와 바로 붙어있었다니 참 무모한 도보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노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짰을 텐데......아무튼 그 때 목적지는 커낼시티가 아니고 오호리 공원이었다는 것이 다소 위안이 되었습니다. 오호리 공원으로 가는 길에 하까다마찌야 후루사또관을 지나쳤습니다. 시간 관계상 내부를 둘러보는 것은 생략했지만, 인력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오호리 공원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오호리 공원역에서 내렸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자전거 보관소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호리 공원은 그다지 볼 것 없는 평범한 호수였습니다. 단 하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뭍에서 이어져 호수 가운데 서있는 정자 하나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러한 구조는 중국의 시후(西湖)를 모방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당시 일본의 중국과 문화적인 교류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원래 이 호수는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던 후쿠오카성의 해자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둘레가 2km인 호숫가를 따라 산책로가 있고 보트를 탈 수 있는 공원으로 개조되어 있습니다. 이 오호리 공원에 앉아 호수 속 고기들과 비둘기에 먹이를 주면서 한 시간 정도 앉아 있었습니다. 하나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호리 공원내에 있는 공중 화장실이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대변기가 거꾸로 되어있는 것이 아닙니까?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호기심을 자아내었습니다.
쿠시다 신사 후문으로 나오자 커낼시티가 보였다 악세사리 가게 같은데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 포스터가 보인다 하까다마찌아 후루사또관 지하철 오호리공원역 자전거 보관소 오호리공원으로 가는 길에 본 연못 오호리공원 중국적인 색채와 성격이 드러난다 오호리공원내 공중화장실(구조가 이상했다) 오호리 공원앞 도로
다시 또 시간과 공간이 끊어져 토막나 버렸네요. 오호리 공원에서 나올 때쯤은 저녁이었고 배가 좀 출출해지던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이찌란 라면가게 사진이 등장하는 것은 배고픔에 가게를 찾느라 사진 찍는 것을 잊었던 탓이었을까요? 이찌란 라면 가게를 찾는 노정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 아쉽기만 합니다. 솔직히 이찌란 라면 가게를 어떻게 찾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번화가에서 빙빙 돌다 어느 작은 가게에서 이찌란이 어디 있는지 물었고(일본말은 전혀 못합니다. 그냥 웃으면서 이찌란하고 물었던 거죠.), 다행히 바로 근처에 이찌란이 있어주었기(?) 때문에, 가게를 찾았다기 보다는 가게가 와주었다는 표현이 더 타당할 듯도 싶습니다^^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자 나타난 이찌란 라면가게 식당이 마치 독서실 같다 라면 맛은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편이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정처 없이 거리를 떠돌다 커낼시티까지 가게 되었고 다시 하까다 역에 도착했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참 미안했죠. 일본이라는 이국적인 모습만 아니었다면 그토록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긴 도시 도보여행 끝에 하까다 역 근처 스타벅스에 들러 피곤을 풀었습니다. 커피 맛과는 달리 사진은 참 멋없죠? 고작 찍은 것이라고는 테이블에 올려 진 커피 두잔 뿐입니다. 일본에서 찍은 것이 아니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네요. 분명 역 근처의 스타벅스에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스타벅스를 나와 곧 바로 민박집으로 가기에는 일본에서의 시간이 너무 아쉬워 하까다 중심지를 구경하기로 하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나갔습니다. 한국에서의 이마트나 신세계같은 대형 마트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지하철 안내소에서 월마트 같은 대형 쇼핑 센타가 어디 있는지 물었지만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 때 시간이 10시를 넘어 있었지만 한국에서의 기준에서 24시간 하는 대형 쇼핑센터가 영업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던 차에 아마도 문을 닫았다는 대답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잘못 들었는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다소 의아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가게들의 문이 거의 닫혀있었고 말입니다. 사람들도 별로 없었구요.(소통의 부재로 정보를 정확히 수용하지 못했거나 그러한 문화적인 차이가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쇼핑센터 가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지하철역내에 있는 도시안내도 그다지 늦은 시간이 아닌데도(한국의 경우) 사람이 발길이 뜸하고 열려있는 가게가 드물었음 인기있어 보이던 거리의 포장마차
지하철을 이용해 오가면서 역 내에 노숙자들이 몰려들어 자고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어느 나라고 사회의 구조에 의해, 또는 개인적인 이유로 아니면 또 다른 이유들로 어두운 이면은 있게 마련이라는 현실을 실감했습니다. 세계 경제 대국 일본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이었죠.
이제는 지하철을 타고 하까다역에 내려 민박집으로 향해 출발할 시간입니다. 하까다 역에 내려 다음날 아침 먹을 도시락을 구입했습니다(사진은 없네요)
하까다역으로 가는 지하철 안의 모습
어느 지하철 역의 방어벽과 자동문
*이제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날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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