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자유여행(5. 다자이후로)
다음날(6월 11일) 아침 일찍(일찍이라고 해야 아마 10시는 넘었을 것 같습니다. 전날 하우스텐보스에서의 여독이 다소 심했기 때문이죠. ). 아침에 다자이후로 가기 위해 다시 하까다역으로 가는 도중에 비로소 사진을 몇 장 찍기 시작했습니다 민박집에서 하까다역까지는 걸어서 15-20분정도의 거리에 있었습니다. 거리의 풍경이 우리나라의 거리와 흡사했습니다.
민박집 앞에서(바로 뒤쪽이 민박집으로 들어가는 통로) 민박집 앞 거리 하까다역을 향하여 초등학교 정문 건물이며 동상, 운동장이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와 너무 닮았다.
다자이후로 가는 열차편은 하우스텐보스로 가는 열차편보다는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까다역에서 다이자후로 가는 기차를 탔는데 어떤 종류의 노선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노선뿐만 아니라 찍어 놓은 사진을 보고서도 어디서 찍은 사진인지, 언제 찍은 사진인지, 뭘 하고 있는 사진인지 등등 도통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아무튼 다자이후로 가는 열차는 개인석을 가진 하우스텐보스행 열차와는 달리 천장에 손잡이가 주렁주렁 달려있고 서로 마주보고 앉는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비슷했습니다.
다자이후 가는 표 구입 다자이후로 가는 열차 플랫폼
다자이후역에서 내려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다이자후로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 다양한 가게들이 아기자기하게 들어 서 있는데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가족사진조차 한 장 없네요. 다만 어느 가게에서 한국인 연예인 사진이 담긴 부채들을 몇 장 찍었네요. 다자이후 역에서 다자이후 뗌만구의 입구까지 이르는 길 양쪽으로 형성된 가게들을 보면서 일본인들의 상인정신에 대해 생각을 했습니다. (더 많은 사진 참조 : 블로그 창밖에 비친 세상)
다자이후 역 근처 골목 가게에서 찍은 한류 스타들
다자이후 뗌만구에 들어가서는 그냥 사진을 막 찍었습니다. 학문의 신(스와가라 미찌자네)을 모시고 있다는데 아이들 공부 좀 잘하게 해달라고 부적하나 써서 걸어 놓지 못했습니다. 다자이후 뗌만구에서 꼭 찍어야할 사진이 있는데 당시에는 잘 몰라 찍지 않았네요. 다자이후 뗌만구와 관련해서 전해지는 전설(아래 다자이후 뗌만구와 관련된 전설 참조) 속 소의 동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제 보니 정작 찍어야할 사진은 찍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네요(앞으로 여행에서는 이런 실수는 하지 않겠다는 각오!) 이곳저곳을 찍다가 결혼사진 찍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또 자동차 무사고를 비는 고사(?)인지 시승식(?)인 듯한 장면도 찰칵했습니다.
뗌만구 본전 앞에서 신사 본전
다자이후 신사 뒷 편으로 큰 연못이 있었고 이름 모르는 꽃들(아마 창포같기도 한)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그 연못에서 위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큐슈 국립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으로 향하는 사진들입니다.
큐슈국립박물관으로 오르는 에스컬레이터의 입구(처음에 박물관 입구로 착각)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름이...이렇게 타고가서
큐슈국립박물관 전경
박물관 내부(전시실은 아님)
뗌만구내 식당가
또 사진 타령이지만, 어쩐 영문인지 큐슈 국립박물관과 다이자후 뗌만구를 둘러보고 나온 후와 다이자후에서 다시 하까다역으로 돌아오는 과정과 하까다 역에서 내려 후쿠오카 번화가로 가는 과정에서의 사진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마 버스나 지하철을 탔을 텐데 그런 사진들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다자이후 뗌만구와 관련된 전설
다자이후 뗌만구는 일본 전역에 산재해 있는 1만 2000여개의 뗌만구(天滿宮)의 총본산인 신사입니다. 학문의 신으로 숭상되고 있는 스기와라 미찌자네를 모시고 있는 유명한 신사입니다. 이 신사가 세워진 유래에 대한 재미난 전설이 전해오고 있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스기와라 미찌자네는 845년 교또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이미 5살 때 시조를 읊고, 11살 때 한시를 지을 정도로 보기 드문 신동이었습니다. 스기와라 미찌자네는 나이가 들면서 귀재를 더욱 발해 각종 관직을 맡으며 명성을 얻고 55살 때는 우대신(右大臣)에 임명되어 덕망있는 정치가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훌륭한 정치가로 서민들 사이에 명망이 높아 다른 정치가들의 질시가 심했습니다. 결국 스기와라 미찌자네는 정치적인 음모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901년 바로 다자이후로 좌천을 당하고 맙니다. 그리고 2년 뒤에 세상을 뜨고 맙니다. 장례식날 그의 유체는 우마차에 실려 장지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마차가 멈추면서 마차를 끌던 소가 꼼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쩔수 없이 그의 제자가 바로 이곳에 스기와라 미짜자네를 유체를 묻고 뗌만구의 전신인 안라꾸지(安樂寺)라는 절을 세웠습니다.
그 뒤 이상하게도 스가와라 미찌자네를 좌천시키기 위해 음모를 꾸민 인물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사망하고 또한 교또 곳곳에 예기치 않는 재난들이 일어나자, 조정에서는 스기와라 미찌자네가 하늘에서 내린 노여움으로 판단하고 그를 신으로 모시는 사당을 안라꾸지에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다자이후 신사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좀 더 높은 신사로 격상되어 현재의 다자이후뗌만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일본 백배 즐기기, pp.590-591, 랜덤하우스 중앙 참조)
*다자이후에서 하까다역으로 돌아와 둘러 본 일정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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