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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꽁트] 방구알 회장, 똥 바가지 덮어쓰다.

by 컴속의 나 2008.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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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알 회장, 똥 바가지 덮어쓰다


자네는 이 사실을 알고 있나? 종이는 나무로 만들지만 똥은 동물이 만든다는 사실을 말이야. 종이인 신문은 식물성인 셈이고, 똥은 섭취한 식물에도 불구하고 동물이 배출한다는 면에서 동물성인 셈이지.


그런데 말이네, 자네도 알다시피 신문을 똥 보다 더 더럽다고 생각하는 인간이 있으니 말이야,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놈이네. 신문을 한갖 똥보다 못한 존재로 여긴다는 것은 인간의 문화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신문에는 인간이 생산한 모든 문화와 문명이 집적되어 있지 않나 말야. 편집에 이용되는 최첨단 기술은 물론이고 인간의 사고와 행동들이 소개되고 있지 않나. 이런 의미에서 말야, 신문 한 페이지를 본다는 것은 종잇조각 하나가 아니라 총체적인 인류의 역사를 본다는 것과 별 다르지 않은 셈이지. 자네도 고개를 끄덕거리는군.


그런데 신문을 똥 보다 못한 존재에 비유한다는 것은 점잖게 말해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네. 자네가 웃는 걸 보니 점잖지 않게 말한다면 어떤 표현을 사용할까 상상을 하나 본데, 허허, ‘납득‘ 이란 말 정도로는 아주 부족한 정도라네. 하지만 이쯤하세. 내 입이 더러워 질테니 말야, 허허. 품위있게 놀아야 하지 않겠나, 허허. 아니 세상에 어떻게 신문이 똥 보다 더럽다는 말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 거리 아무 곳에서 나가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더라도 똥이 더 냄새나고 더럽다고 말할 걸세, 그렇지 않나? 자네도 고개를 끄덕이는군. 내말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인간이 어디에 있겠나. 거리에다가 신문과 똥 둘을 놓아두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본다고 해보세. 사람들은 똥을 보고 역겨운 표정을 지으며 피해가지 않겠나. 그런데 신문은, 오늘자 따듯한 신문이라고 하세, 사람들이 다 주워서 보려고 할 걸세. 이러한 행동에는 예외가 없을 것이네. 그래 이번에는 자네가 고개를 심하게 끄덕이는군. 혹 졸고 있는 것은 아닌가? 아니, 아니, 농담일세. 어떻게 진지한 자네가 내가 말하는 동안 졸기야 하겠나. 무안해 하지 말게, 그냥 농담이었으니. 아무튼 말야, 신문이 똥보다 더 깨끗하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사실이네. 아니 진리이네. 예외적인 행위나 반응이 없으니 말이네. 신문 보다 똥이 더 더럽다는 말은 진리라는 이 말이네. 만약 똥이 신문 보다 더 깨끗할 수 있다거나, 신문이 똥보다 더 더럽다고 하는 인간이 있다면 진리를 부정하는 미친 인간인 셈이네.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신문을 읽지 않았군. 자네 오늘자 신문 좀 가져다주게. 조중일보와 중동신문만 가져오게. 그 신문들이 그래도 좀 세련된 신문 축에 들지. 안 그런가?



*

아니 이럴 수가 있나? 주식이 50이나 빠졌군. 니미럴, 언제나 똥이 나를 엿멋이는군. 뭐 유기농용으로 쓰이는 똥을 무취, 무균으로 재가공하는 주식회사 <유기농>이 신문 일면에 헤드라인으로 나왔군. 어쭈, 그기다, <유기농>이 전면 광고를 실었군. 똥이 참 잘 나가네. 아니, 아니, 이건 또 뭐야. 조동일보 회장이 똥바가지를 덮어썼다고! 아니 신문사 회장이 똥을 뒤집어쓴 이유가 무언가? 이런 변고가 있나! 자네, 이 기사 한 번 좀 읽어 봐 주게. 갑자기 눈이 침침해 지는데.


“조동일보 방구알 회장이 어제 저녁 7시 30분 경 모 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치고 자신의 승용차에 타려는 순간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으로부터 오물 세례를 당했다. 현장에서 잡힌 괴한은 67세의 M씨로 밝혀졌다. M씨는 경찰에 의해 연행되는 과정에서 방구알 회장의 조동일보가 자신을 똥보다 못한 인간으로 사회적인 매장을 시켰다고 항변했다.”


허허, 참, 방구알 회장 무슨 이유로 똥바가지를 덮어썼는지 궁금하군 그래. 자네도 고개를 끄덕거리는군. 정말 궁금해 죽을 지경이네. 그리고 M이라는 작자는 똥보다 못한 취급을 당했다는데 무슨 일인지 궁금해 미치겠군. 조동일보로부터 똥보다 못한 인간으로 사회적인 매장을 당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 다소 문제가 복잡해지겠군. 경찰 조사과정에서 ‘사회적인 매장’ 의 이유가 밝혀지겠군.



*


M씨가 분노한 조동일보 똥 관련 문제의 기사 발췌:

똥을 마셔버린 M씨, 음주 운전 단속 피하기 위해 차에서 똥 누고 바카스와 섞어 마시다. 음주 단속을 하던 경찰관은 M씨의 입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추궁한 결과 음주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똥을 마신 사실이 밝혀졌다.


M씨의 항변:

“치아와 목이 좋지 않아 입에서 항상 똥 냄새가 난다. 입에서 똥냄새가 나자 경찰과 기자가 황당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어 사진과 함께 기사를 실어 결과적으로 본인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내게 술이 원수라면 원수이지만, 어떻게 술냄새를 없애기 위해 차 안에서 똥을 누고 음료수에 타서 마실 수 있다는 말인가! 펜으로 정의와 진리, 객관적인 사실을 기록하는 기자가 그럴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또한 그런 기사를 쓴 기자말고도 편집 과정상의 기자들, 그리고 궁극적으로 조동일보의 방구알 회장의 방관적 자세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묻고 싶었다. 고개를 들고 다니지를 못했고 직장에서도 실직되었다.”


*


허허, 이번엔 신문이 똥 보다 더 더러운 짓을 했구만, 아마도 기자가 술에 만취해 기사를 쓴 모양이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똥을 마셨다는 허황된 기사를 쓸 수가 있겠나 말이야, 허허, 참. 우리나라의 정론지 조동일보가 실수를 했구만 실수를, 쯧쯧. 자네도 고개를 끄덕거리는군. 앞으로 조동일보 방구알 회장과 만날 때는 똥을 마셨단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구취 제거제를 하나 구입해야 겠어, 허허. 그렇지 않나? 자네도 필요하면 구입하게나. 아무튼 방구알 회장 똥 때문에 한 동안 똥냄새 제법 풍기겠는 걸, 허허. 

(2008.5.7.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