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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24. 00:09

[생각 돌아보기] 간판


 

간판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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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지나면서 간판을 보지 않는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각 장애인들이면 모를까 멀쩡히 두 눈을 달고 있는 사람이라면 간판을 안 보려야 안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살아간다는 자체가 간판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과장일까? 심산유곡에 들어가도 간간히 볼 수 있는 것이 간판이다. 그러나 또 너무나 흔하기에 쉽게 지나치는 것이 간판이다.



간판들을 볼 때마다 우리사회가 얼마나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얼마나 치열한 경쟁사회인지 알 수 있다. 거의 엇비슷한 가게들이 엇비슷한 간판들을 내걸고  밀집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야 말로 치열한 경쟁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거의 주택가와 상가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간판이 널려있는 지경이다. 물론 자본주의 국가인 모든 나라가 다 그럴 것이고 우리나라만이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디를 가나 널려 있는 게 간판이니 말이다.



치열한 간판 경쟁은 낮보다 밤에 더 선명해진다. 특히 향락문화와 간판은 일종의 공생적인 관계로 어울려 더 휘황하고 찬란하다. 향락문화와 휘황한 간판은 은유의 관계로 까지 자리하고 있을 정도다. 화려한 네온 간판들은 어둠을 밝히며 온갖 인공적인 불빛들을 토해낸다. 불꽃놀이 보다 더 화려한데 역시 그 이면에는 이윤의 욕망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치명적인 독이 있는 아름다운 버섯처럼 아름답게 피어있는 듯하다. 그렇기에 인간들의 유혹과 탐욕도 더 깊어진다.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그렇게 날개 짓을 퍼덕거리는 것이다.


또한 간판하면 떠오르는 것이 출세지향적인 인식이다. 간판이 좋아야 한다는 말은 한 인간의 물질적인 가치를 대변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이 또한 자본주의 경쟁의 단면이 언어에 까지 스며든 경우이다. 누구는 간판이 좋다는 표현은 경쟁에서 이겨 우월한 자리를 확보했다는 의미이다. 즉, 남들보다 좋은 간판을 가졌다는 것은 다소 거친 표현으로 돈을 잘 번다거나 좋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좋은 간판이 양심적이고 순수하며 인간적인 내적 가치를 은은하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직업과 재력 같은 외적 가치를 호사스럽게 나타내는 것으로 자리 잡았다. 간판이란 말이 예외 없이 인간들 자신조차도 물화시킨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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