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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
<‘인간은 미생물(Homo microorganism)이다. 스스로를 미생물이라 정의할 수 있는 미생물이다. 그리고 인간은 우주에 존재하는 아주 유익한 미생물이다.>
크고, 작음이란 상대적인 비교의 부산물이다. 절대적인 큼과 작음이 없다는 말이다. 크기뿐만이 아니라 질적인 수준 또한 마찬가지이다. 더 잘났다, 더 우수하다 등도 상대적인 비교의 부산물이며 절대적인 기준이나 근거가 없다. 항상 비교의 대상이나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 개미는 인간 보다 작다거나, 인간은 사고를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라고 하는 상대적인 비교대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의 경우는 인간을 제외한 다른 모든 생물체들을 비교대상으로 통칭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인간들은 자신들을 비교의 대상으로 삼지 않거나 비교를 하는 경우에 자신을 중심에 놓는 좋지 않는 버릇이 있다. 아니, 좋지 않은 버릇이라기보다는 자기중심적인 버릇이다. 그 비교는 항상 ‘우등비교’ 이거나 ‘절대적인 우위’, 또는 유일성 등으로 표현된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다.’ 라거나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라는 정의가 바로 그런 경우들이다. 하지만 어느 누가 인간이 이성적인 동물이라는데 절대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란 정의에 동의할 수 있는가? 이렇게 ‘인간은 …… 이다’ 라는 식의 정의는 아주 인간중심적인이며 절대적인 사고이다. 이러한 잘못된 정의 자체가 인간이 이성적이지 않으며 만물의 영장도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전혀 이성적이지 않은 정의들을 남발하는 인간이 어떻게 이성적일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잘못된 인간에 대한 정의가 인간을 오만하게 만들어 온 역사임을 인간은 깊이 있게 성찰해야 한다. 만물의 영장이기에 독단적인 행위를 스스럼없이 자행해 온 것이다. 이것은 아리안 족이 우월성을 보존하기 위해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의 생각과 거의 일치하는 것이다. 인간의 우월한 문명을 유지하고 보존하기 위해 자연을 학살하고 있는 것이다. 유대인이 살아남아 학살 원흉들을 단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은 인간에게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단죄의 형벌을 내릴지도 모른다. 이러한 징조가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과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다. 지구 멸망의 영화가 유난히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이야 말로 인간다운 인식이 아닐 수 없다.
시간과 공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언제나 현재를 점유하고 있으며 공간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것이다. 2008년으로 정의하는 현재의 시간과 인간이 건설한 도시들이 우주의 중심적인 공간이라는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인 습관이 너무나도 단단하게 굳어져 버렸다. 인간이 정의한 인간 중심적인 잘못된 인간에 대한 정의 때문이다.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2008년이란 시간은 존재하지도 않으며 인간이 차지하고 있는 지구라는 공간은 거의 사라지고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렇게도 초라하고 작은 인간이 그 스스로를 너무나도 과대하게 과장되어 버린 것이다. 작은 좁쌀이 확대된 뻥튀기에 불과한 것이다.
우주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보면서 인간 자신이 이 우주라는 유기체속의 작은 미생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면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비상식적인 왜곡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인간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한다. 이것은 당장 실행해야 할 인간의 과제이다. 현실적으로 인간은 너무나도 오만에 갇혀버려서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식의 정의를 반복하고 있고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러한 생각에 균열을 일으키는 위기의식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이제 인간은 자신 스스로가 정의하는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라는 식의 정의를 폐기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주의 입장에서 보는 ‘인간에 대한 정의’ 는 어떠해야 할까? 그것은 ‘인간 은 미생물이다.‘ 라는 혁명적인 인식의 전환이다. 우주의 관점에서, 지구는 광활한 우주 속의 작은 행성에 불과하며 인간은 작은 미생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차이가 있다면 인간이라는 미생물은 지구상의 다른 미생물들과는 달리 스스로를 정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정의 할 수 있는 미생물’ 인 것이다. 이 정의는 우주적인 관점으로써 인간의 왜소함과 동시에 겸손을 드러내는 참으로 인간적인 정의가 되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인간중심적인사고나 지구중심적인 사고를 버리고 우주 중심적인 사고로 자신을 정의해야만 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우주 중심적으로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겸허한 생물이길 바란다.
이렇게 인간에 대한 정의를 다시 선언하고 싶다; ‘인간은 미생물(Homo microorganism)이다. 스스로를 미생물이라 정의할 수 있는 미생물이다.‘
인간이 유기체의 균형을 파괴하는 미생물을 박멸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처럼 어쩌면 우주는 자신의 균형을 파괴하는 인간이란 미생물을 박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겸허한 생각을 해야 한다. 만약 인간이 우주라는 유기체의 균형을 깬다면 이러한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솔직히 인간들은 우주라는 전체 유기체의 관점에서 보면 쓸데없고 잘못된 짓을 너무나도 많이 하고 있다. 지나친 상업주의가 낳는 자원 고갈과 쓰레기 배출을 통한 환경파괴가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업그레이드되는 문명의 이기들이 인간의 편리만을 추구하면서 디스토피아적인 문명으로 변이되고 있다. 오존층의 파괴, 각종오염 등…… 인간이 지구에 미치고 있는 영향이 어쩌면 태양계, 더 나아가 우주 전체의 질서와 조화를 깨고 있다면 미생물인 인간은 박멸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주가 인간을 가만히 내버려 둘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또 지겹게 반복하는 소리이지만 인간은 과학의 성과물에 얼마나 기고만장해 있는가. 마치 이 우주의 주인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을 위해 우주가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거만하고 기고만장한 태도는 가장 비인간적인 태도이다.
인간은 더 이상 만물의 영장이 아니다. 혁명적인 정의로 과거의 모든 잘못된 정의를 대체해야만 한다. 그리고 새로운 정의를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 ‘인간은 미생물이다(Homo microorganism).’ 그러나 인간이란 미생물이 우주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로 불리어 지기를 바라자.
이것이 인간을 정의하는 새로운 혁명적인 정의의 완결판이다: ‘인간은 미생물(Homo microorganism)이다. 스스로를 미생물이라 정의할 수 있는 미생물이다. 그리고 인간은 우주에 존재하는 아주 유익한 미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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