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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돌아보기

자기 변명

by 컴속의 나 2008. 8. 5.



자기 변명

-언어의 독점 권력

신문을 볼 때마다 참으로 모르는 세상에 살고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보잘것 없는 한 개인과 신문사이에 얼마나 큰 벽이 가로 놓여 있는지 절감하게 된다. 신문 속의 언어는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불가시적(不可視的)으로 존재하는 거대한 힘을 느낀다. 모르는 사이에 세상이 변화고 있다는, 그리하여 소외되고 있다는 절망감을 느낀다. 한 보잘 것 없는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은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모르는 언어들의 홍수. 도무지 그 언어들의 의미를 알지 못하기에 스키마타(Schemata)도 형성되지 않는다. 그 언어들이 세상을 어떻게 뒤바꾸어 놓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그저 세상 좋아지고 있다는 감탄사만 토해놓고 있다. 무식한 한 개인으로서는 그렇다는 말이다. 특히 ‘물질적 생산 수단’으로 까지 공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컴퓨터 관련 언어들과 정보 기술 관련 언어들은 독점적 권력을 행사하면서 타 언어들을 소외시키고 인간들을 소외시키고 있다. 자본마저도 독점할 기세다.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인터넷의 사이버 세상을 보라. 저들이 독점적 권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정보 기술언어들이 얼마나 인간들을 소외시키고 있는지. 오직 소수의 지식층만이 독점적 권력의 실체와 운동 매카니즘을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역사는 어차피 그렇게 진행되어왔고 또 그렇게 진행될 것이지만 그저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오늘 신문 속에서 한 보잘 것 없는 개인을 소외시키는 지배권력(?) 언어들을 보면서 가슴은 답답해진다. 몇 몇 엘리트들에게 독점되는 저 알 수 없는 언어들에 비감(悲感)을 느끼면서 그저 헛돌아 가는 바퀴처럼 살고 있는 자신을 다독거린다. 언어는 뼈다귀가 아닌가. 삶이야말로 진정한 살코기가 아닌가. 살코기를 보지 못하는 자들을 그저 웃어주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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