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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돌아보기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 폐지하자!

by 컴속의 나 2008.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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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폐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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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美人)의 기준은 무엇일까? 아마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대답할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라는 대표성까지 가질 정도이니 미의 기준으로 삼을 만 할 것이다. 하지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라는 미인들의 잔치가 과연 미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아름답다’ 와 ‘미인’이라는 추상적인 관념을 선발이라는 해괴한 방식으로 골라낸다는 것도 그렇거니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의 실제적인 존재이유조차 의심스럽다.



‘순수한 미의 겨룸’ 이라는 인식보다는 이제는 낯설지 않는 말이 되어버린 ‘연예계 진출’ ‘부적절한 관계’ 나 ‘은밀한 거래’ 그리고 ‘성형미인’ 등의 부정적인 말들이 떠오르니 유쾌하지만은 않다. 거기다 ‘미’을 이용한 계층상승 따위의 저속한 의도까지 내재하고 있다면 정말이지 기가 막힐 일이다.




또한 미인들이 선발되어서 궁극적으로 어떤 필요에 의해 어떻게 그녀들이 이용(?)될까하는 지극히 상품거래를 상기시키는 듯한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그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열기를 더해가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둘러싸고 거대한 이해당사자들이 존재하리라는 것은 단순히 막연한 추측만은 아니라고 본다. 미용실과 성형외과, 각종 의상과 악세사리는 물론이고 TV등 각종 매체들이 창출하는 자본의 규모가 작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미‘ 의 이면에는 어쩌면 미와는 관계없는 상업주의가 거품처럼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미인 선발대회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상품생산 메카니즘의 일부로써 미인대회와 여성을 상품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미’와 여성을 상품으로 해서 원료 → 가공생산자 → 공급자 → 소비자로 이어지는 거대한 시장판을 형성하는 것이다.


더욱 문제는 상품 선발이 TV나 다른 대중 매체를 통해 중계가 됨으로써 별것도 아닌 흥정판이 화려하고 요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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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가 되는 것이다. 시장판의 흥정은 요란하고 시끌벅적 할수록 좋으나 미인대회는 마치 유명 메이커의 상품이 고상하게 거래되는 것처럼 신성의 제단에 놓인 성배이기라도 한 듯 고상하게 선발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고상함의 이면에는 미와는 거리가 먼 저속한 흥정이 쉴새 없이 진행되는 위선적인 시장판 이기도 한 것이다. 아름답다는 말과 추하다는 말이 동시에 공존하는 모순의 시장판으로 말이다. “상품을 싸다오” “쌀 수 없다” “웃돈을 좀......” “상품을 싼다면야” 하는 이런 따위의 흥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해야 상품 공급이 가능하며 가공생산이 원활히 이루어져서 소비자들을 유혹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완전히 상품 선택에서 배제가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층도 다양할 것이다. 상품 선택의 권리를 상실당한 체 군침만 질질 흘리면서 텔레비젼이나 보아야 하는 소시민에서부터 ‘연예인 매춘’ 처럼이나 ‘쓸만한 데 한번 불러봐!’ 하는 돈이 넘쳐 남는 한량(?)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다는 추측을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돼지 한 마리가 유통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자본주의의 상품판매 경로를 통해서 대량으로 미인들의 소비가 진행되는 것이다. 이렇게 소비되어 거대한 자본과 명성이 넝쿨 채 굴러들어 오는데 여자들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당사자만이 아니라 부모들, 온 가족들이 야단법석을 뜨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미에 대한 인식도 이러한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 의해 더욱 악화 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미는 인간 육체의 극히 일부분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종합되어 판단되는 것이다.



특히 인격적인 요소는 미를 구성하는 가장 큰 부분이랄 수 있다. 그러나 온갖 대중매체에서 제공되는 미인들의 전형들은 키 크고 늘씬하고 갸름한 얼굴을 하고 있어 그 기준이 육체에만 집중되어 있다. 그러니 그러한 미에서 소외된 여자들의 소외감은 더욱 더 커져가고 다이어트와 성형과 같은 뷰티산업이 불황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영상매체의 발달과 함께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미(美)는 규격화 될 수 없으며 개인들의 주관이나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이렇게 규격화할 수 없는 미(美)를 규격화 시켜놓은 듯한 영상매체들 속에서 일부의 여자들은 얼마나 소외되고 있겠는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이렇게 여성의 소외에도 한몫을 하는 것이다. 성형수술로 얼굴이나 신체의 일부를 바꾸어 보겠다는 여자들은 결국 규격화된 미인의 모습에 일종의 강박감을 갖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폐지되어야 한다. 폐지되어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불필요한 것으로 잘못된 미의식(美意識)이나 소외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필요는 없는 것이다. 미(美)는 한탕주의나 허영의 수단이 되는 가치가 결코 아닌 것이다.




*미스코리아 관련기사들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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