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37 잡글 인간 잡글 인간 “인간들은 엉덩이에 눈이 붙어 있다. 하의(下衣)는 언제나 큰 구멍이 두 개가 뚫어져 있다. 그 구멍으로 큰 두 눈이 깜빡거린다.” 꽁트 중에서 그의 별명은 잡글 인간이다. 그의 삶이 잡글처럼 잡스럽기만 해서 그가 쓰는 글도 장르불명의 잡글 처럼 잡스럽기만 하기 때문이다. 이 별명은 다른 사람이 붙여준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붙인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서다. 그에게 유감인 점은 자신이 꽁트라고 생각하는 글이 소설, 더 나아가 웅대한 서사소설로 확대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더 축소되어서 꽁트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잡글이나 쓸 수밖에 없는 자신의 인식과 사고의 얄팍함에 대한 자조인 셈이다. 즉, 그에게 잡글 인간이란 말은 그렇게 잡글 밖에 쓸 수없는 운명과 동격인 것이다. 그의 삶이 잡글 처.. 2008. 8. 3. 식사에 대한 단상(1) 식사에 대한 단상(1) 한국인의 공동체적인 인간미와 인정, 그리고 동시에 두리 뭉실한 적당주의는 대체로 식탁의 중앙을 차지하는 ‘탕‘이나 ’찌개‘를 먹는 방식에서 드러난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공동체적인 인정과 두리 뭉실한 적당주의는 그 선후(先後)나 경중(輕重)을 가릴 수 없는 문제이지만 후자에 이 글의 초점을 맞추려고 하기에 조금은 비판적인 글쓰기가 되겠다. 매운탕, 해물탕, 된장찌개, 김치찌개등은 큰 냄비에 담겨 주로 식탁의 중앙에 놓여진다. 수저를 함께 담그며 더불어 먹는 대표적인 음식인 까닭이다. 가족 외에는 다소 배타성이 강한 한국인들에게 타인들과 함께 침을 나누며(?) 탕과 찌개를 떠먹는다는 것은 자못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어쩌면 공동체적인 미덕이 깨어지고 가족 이기주의가 팽배한.. 2008. 8. 3. [한그릇]카레 양념삼겹살 카레 양념삼겹살 이번에는 카레와 양념삼겹살을 합쳐 만든 카레 양념삼겹살입니다. 이전에 만들었던 카레 삼겹살이 사실한 그 느끼함으로 개선의 여지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그냥 삼겹살보다는 고추장을 이용한 양념 삼겹살을 이용하면 맛의 배합이 괜찮치 않을까 생각하고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밥과 비빈 카레 양념삼겹살 밥 도 괜찮았습니다. 시식후기 자화자찬 같습니다만 충분히 퓨전음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농담이 아니구요. 좀더 자극적이고 맵다고 알고있는 인도의 전통카레인 경우에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익숙하지 않는 맛인데도 좋았습니다. 고소하게 볶은 김치를 고명으로 올리면 더 좋을 듯 합니다. 또 와인을 곁들이면 멋스럽기까지 할 것 같기도 하구요. 맛이 괜찮아 사진도 좀.. 2008. 8. 1. 이청준 선생님 이제 편히 쉬십시오. 삼가 이청준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언제였던가. 내가 이청준 선생님의 소설을 접한 때가 한 12,3년쯤은 된 것 같다. 아니 넘은 것도 같다. 어느 소설집속의 이란 단편이었는데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눈길을 함께 걷던 모자의 모습과 눈길에 찍힌 아들의 발자국을 묵묵히 바라보면서 다시 돌아서던 어머니의 모습. 지금도 의 두 모자와 그 눈길에 찍힌 발자국의 이미지가 눈 앞에 보는 것처럼 생생하다. 이청준 선생님의 소설 장편소설《흰옷》을 읽으면서 남북 분단과 이념 과잉이 빗어온 비극에 대한 가슴시리도록 애뜻한 감정을 읽었던 기억,《축제》를 읽으면서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담담한 화자의 모습이 오히려 애틋한 슬픔을 자아내던 애절한 한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 어머니를 위해 지은 성인 동화 《할.. 2008. 8. 1. 이전 1 ··· 55 56 57 58 59 60 61 ··· 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