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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운대, 추리문학관

by 컴속의 나 2009. 5. 18.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 있는 추리문학관을 찾았습니다. 우리나라 추리소설계의 거목이신 김성종 선생님께서 사비를 털어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만들어진 추리문학관입니다. 도서관과 카페로 구성된 복합적인 문화 공간으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더해져 달맞이 언덕의 자랑들 중에 하나입니다. 현재 추리문학관의 운영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소중한 공간이 개인의 사비로 운영된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녹색성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이러한 문화 공간을 부산시 당국이나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고 홍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예술과 문화야 말로 녹색 성장의 요체인 것입니다. 녹색 성장이 마치 대체 에너지나 공해없는 IT산업 등에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녹색 성장이란 궁극적으로 인간의 마음의 문제이며 인간의 마음이 진정으로 녹색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할 때 녹색 성장은 그 가치를 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저 자전거를 타고, 나무 심고, 강 정화 한다고 해서 녹색 성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이 녹색으로 물결쳐야만 진정으로 녹색성장은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인간의 마음을 일깨우는 성숙한 문화의 발전 없이는 녹색 성장은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입니다.


달맞이 언덕에 올라갈 때 마다 항상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이 무절제한 난개발 입니다. 아마도 김성종 선생님이 추리문학관을 이 달맞이 언덕에 세운 것은 달맞이 언덕이 문화의 공간으로 성장하고 개발되기를 바래서였을 것입니다. 화랑이 들어서고, 박물관이 들어서고, 미술관이 들어서고, 갖가지 예술 행사가 이루어지는 예술의 공간이 들어서기를 바랬을 것입니다. 그러나 달맞이 언덕에는 빌라가 들어서고, 식당이나 카페가 들어서면서 달맞이 언덕을 프랑스의 몽마르트 언덕처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꼭 서구의 문화 공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의 전통적인 예술의 공간으로 은은하게 가꾸어졌어도 좋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은 비단 달맞이 언덕 뿐만이 아니라 도시 전체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학교 근처에 유흥 업소가 난립하고, 식당과 주택가와 공장이 뒤섞여 있는 난개발이 도처에 이루어져왔습니다. 건축에 대해 무지한  주제에 이런 언급을 하기도 어색합니다만 하도 안타까워서 하는 넋두리입니다. 


현재 문화 공간이 지속적으로 늘어가는 추세이긴 합니다. 그러나 달맞이 언덕의 현실이 웅변하고 있는 것 처럼 도시 속에서 녹색 문화와 예술의 공간을 한가롭게 음미하면서 걷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푸릇하게 만드는 진정으로 녹색의 문화에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렇게 변화한 인간의 녹색의 마음이야 말로 진정으로 녹색 성장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추리 문학관을 살펴보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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