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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

최악의 짜파게티

by 컴속의 나 2009. 3. 12.
요즘 이 치료를 받고 있는 관계로 면류를 주로 먹고 있습니다. 사실 이 치료를 받고 얼마간 평소 먹는 대로 아무거나 먹다가 낭패를 당했습니다. 딱딱한 멸치 조림을 씹어 먹다 쌀톨 만한 이가 부숴지는 수난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후 경각심을 갖고 면류, 두부 등 부담없는 것을 먹고 있는 중입니다. 

어제는 짜파게티(와이키키 사전 참조: 스파게티 면에 짜장을 곁들인 고급 이태리식 중화요리) 를 해 먹었는데 완전 최악이었습니다. 이전에 만들어 먹었던 짜장면은 그런 대로 괜찮았는데, 짜파게티는 스파게티 짜장국이라 할 정도로  면과 소스가 따로 놀았습니다. 진득해야 할 짜장소스가 국처럼...... 그기다 소스의 흡수를 강력하게 거부하는 들익은 듯한 빤질빤질한 스파게티 면...... 아무튼 맛과는 관계없이 짜파게티라는 이름의 괴상망측한 전대미문의 요리(?)를 올려 봅니다.
 
 



짜장 소스가 거의 미끄러질 정도로 반질거리는 스파게티 면. 짜장소스와  친하게 어울리지 않고 따로 놀았다







 걸쭉한 스파게티 소스처럼 되어야 하는데 물의 양이 많은 데다가 전분이 더해지지 않아  소스가 아닌 완전히 '짜장물' 이 되었다. 스파케티 국수에 고명으로 짜장 건더기를 올려놓은 느낌이다. 





위의 글에도 불구하고 위의 사진에서 맛의 포스를 느낀다면 너무 허기가 진 상태이거나 설명없이 사진만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최악의 짜파게티, 거의 엽기적인 짜파게티였습니다. 다음에는 짜파게티를 성공시키고 난 뒤, 뒤 이어 마카로니에 짜장 소스를 얹어 먹는 '짜장로니' 를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