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1 녹차의 맛(2) 녹차의 맛(2) 실낙원: 손녀 또는 하루노 사치코 파라다이스 또는 천국은 다름이 아니라 엄마의 자궁이다. 이곳처럼 행복한 곳도 없다. 인간은 엄마의 자궁을 나오는 순간 낙원을 상실한 실낙원의 존재가 된다. 완전무결했던 세계가 파열된다. 양수가 터지고 탯줄이 잘린다. 파열과 단절의 세계이다. 이 세계에서 아이는 서서히 결핍을 느껴가기 시작한다. 혼자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터득하게 된다. 어느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또는 걱정이 싹튼다. 이것은 언어를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표현력의 부재나 특정한 환경에서 형성된 특이한 성격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태어난 모든 인간이 봉착하는 보편적인 문제이다. 엄마의 자궁속 세계와 파열되고 단절된 세계에서 느끼는 상이함의 간극은 참 클 수밖.. 2009. 4.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