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거북1 [꽁트] 잠자는 거북 잠자는 거북 출발 선상에서 그 둘만이 살아남은 건 아주 큰 행운이었다. 확률 상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었다. 원인이 곧 밝혀지겠지만 현대의학 쪽에서 보자면 미스터리일 것이며 생존의 법칙으로 보자면 불굴의 의지일지도 몰랐다. 과학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인간의 의지, 이를테면 암을 극복하는 경우나 무너진 건물의 잔해에 깔려 생존하는 경우의 인간 의지 말이다. 달려야만 살 수 있는 생존의 도상에서 그들은 오직 달리는 것에 맹목에 가까우리 만치, 아니 맹목적으로 집착해야 했다. 달리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의 방식이라면 오직 달리는 것에 맹목적으로 집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랬기에 그들 둘 만이 살아 남았음에도 그들은 조금의 여유도 가질 수 없었으며 오로지 뛰고 또 뛰어야만 했던 것이다. 그들에겐 .. 2008. 4.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