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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돌아보기

고 장자연씨를 생각하며...

by 컴속의 나 2009. 4. 25.




내가 가슴 아파오는 건 지나친 감상 때문일까? 진실이 버림받고 있는 듯한 세상을 보면서, 이거 그저  별난 뉴스거리라 자위하면서,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야 하는 투의 일상적인 어투를 흉내내는 것으로 끝내어야만 할까? 과연 타인의 일이기만 할까? 그래, 장자연씨의 일이기만 할까? 편향되고 왜곡된 논리 앞에 철저히 뭉게지는 한 인간의 진실을 보면서, 그래 그건 한 순간의 뉴스 거리일 뿐이야 라고 자조섞인 웃음만을 띄고 있어야만 할까?  두렵다, 무섭다.  논리와 법이란 괴물이! 사유화 되는 만인의 권력이!

장자연씨는 이미 이 세상에 없다. 죽은 자의 진실을 위한 몫은 없다. 진실 따위 필요 없는 인간들에게 한낮 보잘 것 없는 사물에 불과하며 더 나아가 쓰레기에 불과하다. 그건 무자비한 폭력이며 인격의 말살이다. 장자연씨에게 진실을 돌려주어라! 그녀의 고귀한 인격을 회복시켜라! 

어둠 속에서 희희낙낙하고 있을 하이에나의 눈빛과 낄낄거림은 인간의 진실은 커녕, 작은 양심조차 냉혹하게 짖밟는 폭력일 뿐이다. 공권력조차도 그 폭력에는 무력할 뿐이다. 하늘 아래 진실은 이렇게 묻혀져 가고 세월도 흘러가고......그렇게 잊혀저 가는 것인가. 부끄러워라! 살아간다는 것이! 내가 낸 세금에 그 더러운 타액의 흔적을 남기는 하이에나들의 낄낄거림이! 부끄러워라! 무력한 개인의 바짝마른 입속이!

한강에 유람선이 뜨고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던 가질 수 있는 때가 있었지! 그게 우리들의 천국이고 낙원이었지. 지금의 바로 실용이란 것의 국극적인 도달점이지! 실용이라는 그 보이는 것들의 거짓에 보이지 않는 진실은 한낱 불필요한 치장에 불과한 것일테지! 내가 이렇게 외쳐보았자 뜬구름 잡는 잡소리에 불과하게 되어 버린 이 실용의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게 황사 보다 더 팍팍하고 고달프다! 왜 이래야 하는지!

하늘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고 장자연씨! 미안합니다! 우리를 지켜주어야할 권력이, 법이, 논리가 하이에나들을 지켜주고 있는 이 현실이 말입니다. 말 없이 비겁하게 무력하게 바보같이 이를 지켜보고 있는 나 자신이 말입니다! 

장자연 수사 결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