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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11

[일본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 영화가 끝날 무렵 조카인 쇼는 마츠코를 신이라 부른다. 과장된 표현이지만 그녀의 비극적인 삶이 종교적일 정도로 희생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영화의 제목은 ‘성스러운’ 마츠코가 아니라 ‘혐오스런’ 마츠코이다. 그녀가 혐오스럽다는 단서는 강가의 낡은 아파트에서 한 마리 더러운 벌레처럼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곳에서 마츠코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단지 먹고 마시고” 하면서 “화장도 치장하는 것도 청소도 하지 않고 숨 쉬는 것도 귀찮아져 이대로 죽는구나” 할 정도로 삶을 포기한 상태이다. 마츠코는 그녀의 인생 속으로 더 이상 아무도 허락하지 않는다. 마츠코에 대한 혐오의 시선은 마츠코의 방 옆에 살고 있는 전위적인 메탈 밴드의 멤버인 듯한 오쿠라 슈지의 것이 대표적이다. 오쿠라 .. 2008. 2. 10.
[일본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인간의 삶이란 한 편의 서사(긴 이야기)와도 같다. 그러나 의도한데로 구성하고 전개할 수 없는 서사이다. 동화적인 상상과 환상으로 서사를 이끌어 갈 수도 없다. 언제나 폭죽을 터트리고 꽃이 만발하고 음악으로 가득 찬 동화의 세상으로 바꾸어 놓을 수도 없다. 이 세상 어느 인간도 작가가 소설을 쓰듯이 자신의 삶을 의도대로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겨우 불확실한 미래를 추측가능하게 하려고 노력하거나 지뢰밭을 걷듯이 조심스럽게 나아갈 수밖에 없다. 원고지에 쓰다가 찢어버리고 다시 쓸 수는 없는 것이 인생이다. 마츠코의 남자중 하나인 소설가 야마카와 처럼 삶의 원고를 찢어버린 다는 것은 바로 죽음인 것이다. 아무리 불행한 삶이라도 다시 번복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넝마처럼 끌.. 2008. 2. 6.
[일본영화] 클럽 진주군(3) 클럽 진주군(3) 여성적인 손길로써의 음악 모든 인간들이 만든 이야기는 곧 관계를 의미한다. 관계가 없는 이야기는 존재할 수가 없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사물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서로 갈등을 일으키거나 화해를 하거나 무관심하거나 사랑하고 증오하거나 하면서 이야기가 만들어 진다. 또한 이야기가 전달되지 못한다면 이야기가 존재한다고 말 할 수 없다. 영화도 일종의 이야기이라면 관계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가 없다. 아무리 자연만을 담았다 하더라도 그 자연은 감독의 시선과 관계하고 있으며 관객과의 관계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가 담고 있는 관계들, 특히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영화의 내용(사건)을 만들고 의미를 생산해 내는 영화 그 자체라고 해도 과장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조명이.. 2008.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