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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3

[꽁트]목욕탕의 추억(5) 이미지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3011732355&code=210000 지금 내가 사는 작은 서민 아파트에서 보면 강 너머로 거대한 최신식 리조트 건물이 보인다. 이전에는 파라다이스 사우나였던 그 건물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가 않다. 아니 단 둘 밖에 없다. 나와 때밀이 이모 단 둘 밖에.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서민 아파트는 오래 전에는 달동네였다. 슬레이트 지붕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던 작은 동네였다. 바로 지금의 최신식 리조트 건물인「복합 리조트 단지」는 1980년대초에는 우리 집이 있던 산 중턱에서 멀리 바라보면 주위의 나지막한 건물들과는 어울리지 않게 우뚝 .. 2009. 5. 10.
녹차의 맛(2) 녹차의 맛(2) 실낙원: 손녀 또는 하루노 사치코 파라다이스 또는 천국은 다름이 아니라 엄마의 자궁이다. 이곳처럼 행복한 곳도 없다. 인간은 엄마의 자궁을 나오는 순간 낙원을 상실한 실낙원의 존재가 된다. 완전무결했던 세계가 파열된다. 양수가 터지고 탯줄이 잘린다. 파열과 단절의 세계이다. 이 세계에서 아이는 서서히 결핍을 느껴가기 시작한다. 혼자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터득하게 된다. 어느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또는 걱정이 싹튼다. 이것은 언어를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표현력의 부재나 특정한 환경에서 형성된 특이한 성격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태어난 모든 인간이 봉착하는 보편적인 문제이다. 엄마의 자궁속 세계와 파열되고 단절된 세계에서 느끼는 상이함의 간극은 참 클 수밖.. 2009. 4. 19.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Nobody Knows, 誰も知らない) 이 영화를 보기 바로 전 조금 언짢은 기분이었습니다. 그 언짢은 기분 때문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이 영화를 보았으니 그러한 연관이 필연적인 것인지 우연의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겠지요. 그 언짢은 기분의 전말은 이러합니다. 11시 쯤 가족 모두가 잠자리에 다 누웠습니다. 잠들기 전에 보통 한 두 마디씩 하게 되거나 장난도 치는데 어쩌다 기독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아마도 큰 아이가 저의 종교가 무엇인지 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아직 자아 형성도 덜 된 어린 아이들을 교회로 데리고 가는 기독교 신자들의 행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아내와 생각이 달라 조금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행위에 호의적인 아내가 못마땅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아.. 2008.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