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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의 추억2

[꽁트]목욕탕의 추억(5) 이미지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3011732355&code=210000 지금 내가 사는 작은 서민 아파트에서 보면 강 너머로 거대한 최신식 리조트 건물이 보인다. 이전에는 파라다이스 사우나였던 그 건물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가 않다. 아니 단 둘 밖에 없다. 나와 때밀이 이모 단 둘 밖에.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서민 아파트는 오래 전에는 달동네였다. 슬레이트 지붕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던 작은 동네였다. 바로 지금의 최신식 리조트 건물인「복합 리조트 단지」는 1980년대초에는 우리 집이 있던 산 중턱에서 멀리 바라보면 주위의 나지막한 건물들과는 어울리지 않게 우뚝 .. 2009. 5. 10.
[꽁트]목욕탕의 추억(3) 참 오랜만에 목욕탕을 갔다. 보일러가 고장 나 온수를 쓸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날은 참석해야할 행사가 줄줄이 이어져 있었다. 오전에는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는 여동생을 전송하고, 오후에는 사촌의 결혼식과 대학원 논문 프레젠테이션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물론 뒷풀이까지도...... 굳이 목욕을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나는 목욕을 의무감처럼 해야 할 것 같았다. 생각해 보면, 오랜 기간 동안 보지 못할 여동생에 대해서는 내 몸을 씻지 않고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어떤 우울함이 큰 작용을 했다. 물론 결혼식도 마찬가지였다. 이게 결백증이라는 것일까, 하고 생각도 했다. 그렇게 생각하자 작은 웃음이 나왔다. 평일 날이었는데도 그날은 이상하게 목욕탕이 만원이었다. 도시 변두리 작은 마을에 하나.. 2009.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