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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2

[꽁트] 낙원으로 가는 길 낙원으로 가는 길 소풍날의 아침 하늘은 참 깨끗합니다. 흰 구름과 파란 하늘이 눈을 부시게 합니다. 날씨 탓인지 아이들이나 아이들을 따라나선 부모님들의 발걸음도 가벼운 듯 합니다. 소풍의 목적지는 유치원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공원입니다. 작고 아늑한 공원으로 지상 위의 천국이란 뜻인 '지상낙원'이란 푯말이 정문에 걸려있습니다. 아이들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공원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이라면 아이들이 걸어야 할 그 20분 거리의 길이 약간은 번화한 곳이란 것입니다. 도시의 한 모퉁이 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지상낙원’으로 가는 길의 이미지와는 약간 걸맞지 않다고나 할까요.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들입니다. 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이고 보면 질주하는 차들은 위험할 수밖.. 2008. 5. 8.
[꽁트] 두더지 모텔 403호, 고호의 그림 두더지 모텔 403호, 고호의 그림 그녀가 다가와 “진한 커피 한잔해요.”라고 말했을 때, 그는 이것 봐라, 하고 약간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진한 커피 한잔해요.’ 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기 때문이었다. 약간은 촌스러운 표현이긴 하지만 여자를 꼬실 때 언제나 ‘진한 커피 한잔해요.’를 낚시 바늘의 지렁이 미끼처럼 사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진한 커피 한잔해요.’ 의 의미는 미끼가 아니라 아주 순진하고 애교있는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상하게도 ‘진한 커피 한잔해요.’ 가 아니라 다른 표현으로 다가왔더라면 그는 그녀의 제의를 거절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부모만큼이나 애지중지 사용하는 ‘진한 커피 한잔해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녀와의 예사롭지 않는 관계를 상.. 2008.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