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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어 먹을 놈의 신용카드 신용카드, 이름은 듣기만 해도 좋지만 실용성을 놓고 볼 때는 완전히 빵점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현금 가지고 다니는 것에 비해 약간 편할 뿐 전혀 인간적으로 용서할 수 없는 잔인함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 신용카드다. 사용한도액이 있지만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자제력을 잃기라도 하면 펑펑 쓰고 만다. 자제력을 잃는 데는 술만한 것이 없다. 술은 참 좋은 데 내일을 사자리게 한다. 오늘만 있게 한다. 지금 이 시간만 있게 한다. 지금 이 시간의 쾌락만이 있다. 카프 디엠. 내일이 사라지면 돈도 오늘 다 써야 한다. 아니 그런 생각은 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지금 이 시간에 자본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신용카드를 긁는 것은 지금 이 시간에, 지금 이 밤에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가장 최악의 조합.. 2008. 10. 25.
[생각 돌아보기] 돈과 신경증 돈과 신경증 “인간사회의 동기는 궁극적으로 경제적인 것이다” 라고 말한 사람은 칼 마르크스가 아니라 프로이트였다고 한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노동의 가혹한 필요성이 쾌락과 만족에 대한 욕구를 억압한다는 것이다. 즉 현실원리가 끊임없이 쾌락원리를 억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도한 억압은 곧 인간들의 신경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간은 신경증을 앓는 동물’ 이란 말은 프로이트의 이론을 적절하게 해석하는 표현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현실원리와 쾌락원리의 억압 정도는 ‘돈’ 에 의해 대체로 정해지는 것 같다. 우리의 교육과 윤리와 종교는 돈에 대해 절제와 봉사나 심지어 악의 근원으로 까지 규정하기도 하지만 현실에서의 돈의 의미는 사실 절대적이다. 교육보다도 윤리보다도 종교보다도 절대적인 신봉의 대상이 되기도 .. 2008.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