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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5

[꽁트] 어떤 일출 어떤 일출 실업자가 된 요즈음 나는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고 있다. 아내가 집을 비우는 낮 동안 나는 대충 집안일을 정리하고 잠에 빠져들기가 일쑤이다. 아내와 시간이 겹치는 서너 시간을 제외하고 대체로 밤 12시 이후는 잠들지 못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 급기야는 밤낮이 뒤바뀐 생활에 익숙해진 것이다. 밤 시간 동안 나는 혼자 술을 즐겨 마신다. 아무 할 일 없이 빈둥거리며 술이나 마셔대는 나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직장을 잃고 난 후 한 동안 실의에 빠지긴 했으나 다시 의욕적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자 했고 아내도 내게 힘을 보태주었다. 하지만 의욕과는 달리 시간만 흘렀고 새로운 일은 계획의 단계에서 포기하기가 태반이었다. 아내도 더 이상 참아 주지 않았다. 아내가 직.. 2008. 4. 8.
[꽁트] 이혼 날의 연가 이혼 날의 연가 정 만찬과 한 마리. 그들은 이혼 도장을 찍기 위해 법원을 찾았다. 서로 남남이 되기 위해 함께 마지막 외출을 한 것이다. 그들의 외출은 거의 10년 만이었다. 만찬 씨의 직업이 밤낮이 뒤바뀐 밤무대의 가수이고 마리 씨가 낮에 봉제공장에서 재봉틀을 돌리고 있으니 둘이 함께 하는 외출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에겐 자식이 없었으니 더더욱 의기투합되기가 어려웠다. 이혼 도장을 찍는 날이 10년만의 외출이 되어버렸으니 남남이 되려는 순간이었지만 서로의 감회가 남달랐다. 만찬 씨는 만찬 씨 대로 약간의 아쉬움이 없지 않았으며 마리 씨는 마리 씨 대로 밤낮이 뒤바뀐 남편에게 동정이 갔던 것이다. 사실 그들의 이혼이 아주 사소한 일에서 터져 되돌릴 수 없는 지경까지 왔지만 서로의 자존심이 서로에게.. 2008. 4. 6.
[생각 돌아보기] 영어 몰입교육과 'Korea State' 영어 몰입교육과 Korea State 요즘 영어 몰입식 교육이니 공용어니 하는 논의가 활발하게 일고 있다. 그 와중에 대통령까지 뛰어들어 몰입식 영어교육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자기주장을 피력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왜 이러한 주장을 피력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튼 영어교육 전문가도 아닌 대통령까지 몰입식 영어교육 운운하는 것을 보면 영어가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임을 실감하게 된다. 미국인의 시각에서 한국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아마도 아프리카의 어느 빈곤국 국가가 한국어 몰입식 교육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을 때 한국민이 느끼는 실망감과 가히 다르지 않는 감정을 느끼리라 추측된다. 그러나 실상은 영어에 대한 의식은.. 2008.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