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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6

[생각 돌아보기] 간판 간판을 생각한다 거리를 지나면서 간판을 보지 않는 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각 장애인들이면 모를까 멀쩡히 두 눈을 달고 있는 사람이라면 간판을 안 보려야 안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살아간다는 자체가 간판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과장일까? 심산유곡에 들어가도 간간히 볼 수 있는 것이 간판이다. 그러나 또 너무나 흔하기에 쉽게 지나치는 것이 간판이다. 간판들을 볼 때마다 우리사회가 얼마나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얼마나 치열한 경쟁사회인지 알 수 있다. 거의 엇비슷한 가게들이 엇비슷한 간판들을 내걸고 밀집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야 말로 치열한 경쟁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거의 주택가와 상가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간판이 널려있는 지경이다. 물론 자본주의 국가인 모든.. 2008. 2. 24.
[일본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3)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3) ―마츠코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편지 이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스런 내 딸, 마츠코! 마츠코, 세상의 어느 아비도 자식의 불행을 바라지 않는단다. 행복하기만을 바란단다. 세상 모든 부모의 심정이 그렇다. 자식의 불행을 지켜보아야 하는 그 사실 만큼 가슴 아프고 고통스런 일이 어디 또 있겠니. 그런데 마츠코, 난 널 지켜주지 못했구나. 불행하게 만들고 말았구나. 이 못난 아비로 인해 네가 불행해 지고 말았다니 나 자신이 용서되지가 않는구나. 이 아비의 부덕한 탓이다. 가슴이 찢어지도록 고통스런 일이다. 아비의 굳어버린 입장에서 새싹 같은 마츠코 너의 가슴에 피멍 맺히게 하고 말았구나. 그러나 믿어주렴. 처음부터 네 불행을 바란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이 아비의 가슴 깊숙이에 마츠코 .. 2008. 2. 23.
[일본영화]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http://kr.blog.yahoo.com/donjuan0203/1.html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世界の中心で, 愛をさけぶ 감독:유키사다 이사오 주연:오사와 다카오, 시바사키 코우, 나가사와 마사미 1.앞에 붙인 사족 인간에겐 특별한 발명품이 있습니다. 잡을 수 없는 시간을 (일시적으로) 잡아두는 음성, 영상매체들이 그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이러한 매체의 발전은 기록의 발전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좀더 생생해지는 것입니다. 말에서 문자를 거쳐 음성 기록, 영상에 이르기 까지 생생해져가는 기록의 역사인 것입니다.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만으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음악이 그렇고 영화가 그러하며 TV 프로그램들이 그러합니다. 인간들에겐 시간을 죽이거나 살리는 방식이.. 2008. 2. 22.
[꽁트] 아픈 사랑의 노래 사진출처;youkan.egloos.com/i13 아픈 사랑의 노래 아름다웠다, 그 노래는. 박자나 음정 따위 가식적 장식에 불과할 뿐, 투박하고 거친 그 음악은 정녕 아름다웠다. 귀로 듣는 노래가 아니라 가슴으로 들어야 하는 노래, 그랬다. 그랬기에 그 노래는 정녕 아름다웠다. 그 노래를 그토록 애잔하게 부른 그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나는 그를 붙잡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잔인했다......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 그 날은 비극적이면서 동시에 희극적이었다. 사랑하는 여자가 나를 떠났고 나는 그녀와의 관계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녀는 막 비행기를 탔다고 휴대폰에 메일을 남겼다. 퇴근 후 나는 그녀에게 나오라고 한 카페의 화장실에서 똥을 누면서 그녀가 남긴 메일을 읽고 말았으니, 운치 없고 분위기를 모르는.. 2008. 2. 17.